산업 자동차-업계·정책

"내년 글로벌 車시장 성장 둔화..한국 업체, 엔저 타격 입을 것"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0 15:08

수정 2017.12.10 15:08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했던 한국 자동차 산업이 내년에도 어려움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의 이보성 이사는 지난 8일 열린 '2018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글로벌 경제는 올해보다 내년에 좋아지겠지만 자동차 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내년 세계 경제가 선진국의 안정적 성장과 신흥국의 회복세 확대에 힘입어 3.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업계는 달러화와 엔화 약세 지속 등 불안 요인이 존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이사는 "장기적으로는 일본 업체가 엔저에서 얻은 고수익을 연구개발과 신흥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게 되고, 이는 한국차의 경쟁력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엔저 효과는 일본 완성차 가격에 반영돼 일본 기업의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진다.


세계 주요 시장인 미국은 금리상승에 따른 실구매 부담 증가, 중국은 구매세 인하 종료의 영향으로 각각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등 신흥국은 경기 회복에 따른 성장세를 나타내겠지만, 중국, 미국, 유럽 등 3대 주요 시장의 부진을 만회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했다.

연구소는 내년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을 총 9372만대로, 올해보다 1.2%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이사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비수익 사업과 지역을 정리하고 고수익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며 "국내 완성차 업계는 이런 움직임에 대응하는 동시에 수익성을 방어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을 내년에도 직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전세계 자동차 판매 중 SUV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3년 20% 미만에서 올해 31%까지 올랐으며, 내년에는 32%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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