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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보합혼조’…기술주 반등에 나스닥만 나흘 만에↑

장안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07 06:47

수정 2017.12.07 06:47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등락을 거듭한 끝에 보합권 혼조세에서 거래를 마쳤다. 초반 글로벌 위험회피 분위기 속에 약세를 이어가다가 장중 기술주 흐름을 따라 반등을 시도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만 페이스북 호재에 힘입어 나흘 만에 반등했다. 페이스북은 증권사의 긍정적 평가에 2% 가까이 올라 기술주 강세를 견인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73포인트(0.16%) 내린 2만4140.91에 장을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0.3p(0.01%) 떨어진 2629.27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4.16p(0.21%) 상승한 6776.38을 나타냈다.

S&P500 11개 섹터 가운데 6개가 내렸다. 유가하락을 따라 에너지주가 1.3% 빠졌고, 초반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하락하던 기술주는 0.8% 반등했다. 최근 오름폭이 컸던 금융주가 10% 이상 급락한 반면 부동산업종은 7.2% 급등했다.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업종은 0.4~0.6% 높아졌다.

개별종목 가운데 통신사 T-모바일이 자사주매입 승인 호재에 1.10% 높아졌다. 페이스북은 증권사의 긍정적 평가 덕분에 1.9% 올랐다. 에버코어ISI가 “내년 FANG(페이스북 넷플릭스 아마존 알파벳) 주식 상승세를 이끌 듯하다”며 첫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으로 제시한 덕분이다.

코말 스리-쿠마르 스리-쿠마르글로벌스트레티지 대표는 “세제개혁의 경제적 효과를 두고 의구심이 일면서 증시가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닉 라이치 어닝스스콧 최고경영자는 “세제개혁안을 놓고 확정된 사항이 없으므로 시장은 여전히 ‘카더라’ 소문만 접하고 있다”며 “그래도 법인세율 인하가 내년 실적 전망치에 일부 반영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현재 텔아비브에 있는 주이스라엘 미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전에는 여러 해가 걸릴 전망”이라고 전했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정 체결을 막는 주요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그의 이같은 행보에 터키 등이 반발하면서 중동 지정학적 우려가 커졌다.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맡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금융거래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뮬러 특검은 여러 주 전에 도이체방크에 소환장을 발송해 트럼프 일가의 계좌정보를 요구했다. 은행 대변인은 자행의 법적 의무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관련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이체방크는 부동산 거래의 일환으로 트럼프 일가에 거액을 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원간 감세안 단일화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공화당이 상원표결 직전에 추가한 법인대체최소세(AMT)가 단일안 합의의 핵심쟁점으로 떠올랐다. AMT는 정규 법인세에 별도로 적용되는 최저세율로, 하원 공화당 지도부와 재계 등이 반대 입장을 표하고 있다. 전일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연구개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AMT 폐지를 주장했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을 피하기 위한 여야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주초 민주당 지도부는 공화당의 셧다운 논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산안 통과시한 하루 전인 7일 여야 원내 지도부와 회동할 계획이다. 예산안이 이번 주까지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연방정부 셧다운이 발생할 수 있다.

ADP에 따르면 11월 미 민간고용은 전월보다 19만명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18만5000명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월에는 23만5000만명 증가한 바 있다. 제조업 고용이 4만개 늘며 15년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반면 미 3분기 단위노동비용이 예상과 달리 2분기 연속 감소했다. 미 노동부가 집계한 3분기 단위노동비용은 증가율은 전기비 연율 3.0%에서 마이너스 0.2%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시장에서는 0.2%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비농업 부문 생산성은 전기비 연율 3.0% 증가, 1차 잠정 집계치와 변동이 없었다. 예상치는 3.3% 증가였고, 전분기 증가율은 1.5%였다.

미 달러화 가치가 사흘 연속 상승했다. 세제개혁안 단일안 마련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데다,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가 잦아든 결과다. 지난달 미 민간기업 고용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점도 긍정적이었다. 오후 3시2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31% 높아진 93.60을 기록했다. 유로/달러는 0.28% 떨어진 1.1793달러에 거래됐다. 파운드/달러 역시 0.47% 하락한 1.3379달러를 나타냈다. 브렉시트 1차 협상안 타결 불발 악재가 지속됐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캐나다달러화도 약세였다. 호주달러화 역시 0.5% 약해졌다. 경제성장률 부진으로 중앙은행이 금리인상분을 되돌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반면 안전자산인 엔화는 달러보다 더 강했다. 달러/엔은 전장보다 0.28% 내린 112.28엔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면서 지정학적 우려가 커진 여파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가 하루 만에 3% 가까이 급반락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집계한 주간 휘발유재고가 예상보다 대폭 늘어난 탓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1월물은 전장보다 1.66달러(2.9%) 내린 배럴당 55.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IA에 따르면 지난주 휘발유재고는 전주보다 680만배럴 늘었다. 시장에서는 170만배럴 증가를 예상했다. 정제유(난방유·디젤 포함) 재고는 170만배럴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100만배럴 증가를 기대했다. 반면 지난주 미 원유재고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축소되며 3주째 감소했다.


유럽증시 주요지수들이 동반 하락했다. 초반 글로벌 위험회피 분위기 속에 약세를 이어갔으나, 미 증시가 기술주 흐름을 따라 반등을 시도하자 낙폭을 만회했다.
범유럽 스톡스600지수는 0.1% 내렸고,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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