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초상화 大家'가 그려낸 설악의 풍경… 인물과 경치는 다른 듯 닮았다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8 16:51

수정 2017.10.18 16:51

이원희 개인전 내달 4일까지 노화랑
설악 1702, 112 x 194cm, oil on canvas, 2017
설악 1702, 112 x 194cm, oil on canvas, 2017

고두심 씨, 50x60.6cm, oil on canvas, 2014
고두심 씨, 50x60.6cm, oil on canvas, 2014

'초상화의 대가' 이원희 화백(61)의 개인전이 서울 인사동길 노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초상화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배우 고두심씨 등 역대 대통령 및 유명인들의 초상화로 세간에 알려진 이원희 화백은 어쩌면 이질적인 장르인 풍경화에도 일가를 이루며 탁월한 작품을 발표해왔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이 화백이 최근까지 작업해온 초상화와 풍경화를 망라해 선보인다. 노화랑 1층에는 초상화, 2층에는 풍경화 작품을 전시한다.

특히 이번 개인전에서 이 화백은 강원도 설악의 풍경을 그린 작업들을 대거 선보인다. 1977년부터 계명대학교에서 재직하며 작품 활동을 해왔던 이 화백은 올해 초 정년을 5년 앞두고 20년간 몸담았던 교직을 떠나 전업작가로 새 출발을 했다.
이후 충청남도 서산시 삼송리에 작업실을 갖추고 틈틈이 설악산으로 차를 몰아 캔버스에 풍경을 옮기는 작업에 몰두해왔다. 이번에 선보이는 설악의 풍경화는 이 작업의 결과물이다. 이 화백의 설악 풍경은 웅장하기 보단 정감이 넘친다.
바위 산에 솟은 소나무 위에 쌓인 하얀 눈은 시리기보다 포근하게 느껴진다.

한편, 1층 전시실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 서기석 헌법재판관, 에세이스트 김태길 교수, 드라마 '겨울연가'를 연출한 윤석호 감독, 화가 전광영씨, 배우 고두심씨 등의 초상화가 나왔다.


노화랑 측은 "우리가 흔히 경치 좋은 곳을 '그림 같다'라고 말할 때 느끼는 감정이 이 화백의 캔버스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면서 "초상화 역시 인물의 마음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풍경화와 다르지 않다"고 그의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전시는 다음달 4일까지.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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