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진핑 시대' 中 19차 당대회] 시진핑, 당 주석직 유력… 천민얼·후춘화 후계자 경쟁 예고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5 17:32

수정 2017.10.15 17:32

(상) 시 주석 1인권력 시대
폐막한 7중 전회 공보 통해 시진핑의 ‘치국이정’ 포함
반부패논란 표적에 걸려 고위급 12명 당적 박탈
정치국 상무위원 4~5명‘7상8하’ 원칙 걸려 교체
['시진핑 시대' 中 19차 당대회] 시진핑, 당 주석직 유력… 천민얼·후춘화 후계자 경쟁 예고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18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18기 7중전회)가 14일 막을 내린 가운데 이제 18일부터 열리는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로 전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자리서 시진핑 집권 2기를 운영할 차기 지도부가 선출된다. 폐막한 7중전회에선 시진핑 이념의 당장 삽입채택 가능성이 거론된데 이어 집권 2기를 보좌할 상무위원 리스트가 일부 윤곽을 드러냈다. 향후 중국 5년을 이끌어갈 체제와 지도부 재편작업은 이제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시진핑 1인 절대권력 새판짜기 가속화

18기 7중전회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1인체제 공고화를 예고하는 자리였다.

15일 공보 등에 따르면 류윈산 정치국 상무위원은 이번 7중 전회에 나서 당장 수정안에 관해 설명했다.
채택된 수정안에는 시 주석의 '치국이정(治國理政.국가통치)' 이론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이번 당 대회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7중 전회 공보에는 공산당 정치국이 '마오쩌둥 사상'과 '덩샤오핑 이론'에 이어 장쩌민 전 주석의 '삼개대표론', 후진타오 전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의 지도 아래 시 주석의 중요한 강연.정신과 치국이정의 새로운 이념과 사상.전략을 관철하고 실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이번 공보는 시 주석이 지난 집권 5년간 강도높게 역설해온 주요 사상인 샤오캉(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확립.심화 개혁.의법치국.종엄치당 등 '4가지 전면' 전략과 경제.정치.문화.사회.생태 문명 건설 등 '5위 1체' 국정운영 사상 및 전략도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이를 둘러싸고 '시진핑 사상'이라는 구체적 명기가 당장에 오를지 주목된다. 주창자 이름이 명시된 것은 1,2세대 최고지도자였던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뿐이며 정쩌민과 후진타오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당장 수정안에 시진핑이라는 이름이 명기될 경우 마오쩌둥.덩샤오핑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며 이는 시 주석의 '1인 체제'를 의미한다.

■시진핑측근 지도부 전진배치

7중전회를 통해 시 주석 측근 중심의 지도부 물갈이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9000만명의 당원을 확보한 중국 공산당 권력의 하단구조부터 시 주석 측근 중심의 자리이동이 감지된다.

우선 중앙위원은 중국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들을 뽑고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로 최소 정부기관 부장(장관급) 이상의 대우를 받고 있다. 이들 가운데 25명이 중앙정치국 위원이 되며 이들 중 다시 5∼9명이 중국 권력의 파라미드 정점에 위치하는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출하는 식이다.

이번에 새로 중앙위원에 오른 인물은 추이보 닝샤자치구 부서기와 수샤오친 국가신방국 국장, 마순칭 닝샤자치구 부주석, 왕젠쥔 칭하이성 부서기 겸 성장, 리창 장쑤성 당서기, 천우 광시장족자치구 부서기 겸 주석, 천밍밍 귀이저우성 부성장, 자오리슝 윈난성 인민대표대회 부주임 등이다.

반면 7중전회 공보에선 기존 11명의 중앙위원이 바뀌고 4명의 중앙위원의 궐석 대비용인 후보 중앙위원에 대해서도 처분을 내렸다.이번 낙마 대상자는 상당수가 반부패논란의 표적이 된 인사들이다.

특히 고위급 인사들의 축출이 이목을 끈다. 부패 혐의로 낙마한 쑨정차이 전 충칭시 서기의 당적 박탈도 추인됐다. 황싱궈 전 톈진시 시장, 왕젠핑 전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부참모장(상장) 등의 기율 위반 보고서를 심사해 총 12명에 대해 당적을 박탈했음을 공식 확인했다.

■시진핑 절대권력 vs 계파타협 주목

이번 당 대회의 핵심 관전포인트는 상무위원 재편과 시 주석 후계자리를 둘러싼 경쟁구도다. 우선 이번 당대회에선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의 상무위원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7상8하(67세는 유임, 68세는 퇴임) 원칙에 따르면 나머지 5명은 모두 물갈이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핵심 관전포인트는 시 주석의 거취와 후임자 선정 문제다. 핵심은 두 갈래다. 시진핑 국가 주석이 당 주석직까지 달면서 권력을 한층 강화하는 대신 후춘화 광둥성 서기가 후계자로 낙점될 가능성이다. 아울러 시 주석의 최측근인 천민얼 충칭시 서기와 후춘화 광둥성 서기가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다.

14일 홍콩 빈과일보에 따르면 미국으로 도피중인 궈원구이는 전날 자신이 입수했다며 차기 상무위원과 정치국원 명단을 트위터에 올렸다. 7명의 상무위원은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 왕양 부총리, 한정 상하이시 서기, 후춘화, 리잔수 당 중앙판공처 주임, 천민얼 충칭시 서기 등이다.시 주석의 최측근인 천민얼의 약진이 주목된다.

주목할 점은 시진핑의 경우 국가주석과 함께 당 주석을 맡는 것으로 거론됐다는 점이다.
당 주석직 부활은 시진핑이 당내 권력에서 마오쩌둥에 버금가는 지위에 오른다는 걸 의미한다.

이 가운데 시 주석의 당 주석직 확보와 더불어 후진타오 전 주석의 정치적 기반이었던 공산주의청년단 계열로 분류되는 후춘화가 시 주석의 후계자로 낙점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는 시진핑이 당 주석 지위로 격상되는 대신 공청단 계열의 후춘화를 후계자로 낙점함으로써 중국 정치권내 계파간 권력을 둘러싼 타협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에 따른 것이다.

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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