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상승장 다시 열린 코스피, 2600 낙관적‥IT·삼성전자 중심 양극화 불가피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12 16:06

수정 2017.10.12 16:06

코스피 지수가 2470선을 넘으며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한국 증시를 떠난 외국인이 돌아왔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코스피 지수 상승을 다시 주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추세적인 상승이 재개됐다며 코스피 2600 돌파를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스피 2600 돌파 시점에 대해서는 연내와 내년으로 의견이 엇갈렸다.

코스피 지수는 12일 전 거래일보다 0.68%(16.60포인트) 오른 2474.76에서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뛰어넘었다. 외국인이 243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2217억원어치, 536억원어치를 팔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두 달 간의 조정장을 끝냈다고 평가했다. 코스피가 연고점을 돌파했고, 이 같은 추세로는 연내 2600 돌파도 시간 문제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돌파는 2차 상승 추세의 본격적인 시작을 의미한다"면서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35배에 불과해 단기적으로 2500, 연말까지 2600을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도 코스피 지수가 연내 2600을 돌파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 2600~2700 도달 가능성은 우리 경제 성장 속도나 상장사의 이익 증가폭을 보면 가시성이 높다"면서도 "최종목적지에 도달하는 기간이 연내로 한정짓기 보다 내년, 내후년까지 가능하다고 보고 호흡을 길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조정을 끝내고 상승을 시작한 것은 세계 경기 호조와 3·4분기 실적 모멘텀에다 추석 연휴를 전후로 환율 흐름이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추석 연휴 이후 10월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자산 축소를 시작했고, 달러가 약세로 전환되면서 원화 약세에 대한 외국인 부담이 많이 완화됐다"면서 "원화 약세 부담 완화는 외국인의 한국 증시에 대한 인덱스적 접근을 가능하게 해 코스피가 쉽게 오를 수 있는 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뿐 만 아니라 현대차, 현대중공업 등 실적과 업황이 좋지 않은 종목까지 주가가 오른 것은 외국인이 업황이 아닌 시장으로 접근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 축소가 오는 12월 통화 정책 회의에서 결정되면 독일 금리가 상승하고, 유로화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에 따라 달러화 약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유망 업종은 정보기술(IT)이 주도하는 장세가 지속되면서 업종과 주도 종목간 양극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바이오, 전기차 등 제이노믹스 수혜주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이익 성장세가 유지되지만 IT 업종 비중이 더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아직까지 다른 업종의 이익 증가폭이 감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정부가 핵심 전략으로 꼽은 신산업인 제약, 바이오, 전기차, 신재생에너지도 2차 상승추세의 중심에 위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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