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트럼프, 이번엔 캐나다와 무역전쟁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28 17:47

수정 2017.09.28 17:47

항공기 제조사 봄바디어에 불공정 정부 보조금 제기
최대 220% 관세 부과 방침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잇따라 캐나다에 고율의 관세를 매기면서 중국에 이어 캐나다와의 무역전쟁도 시작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이번 결정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실무협상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이뤄져 이 협상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7일(이하 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지난 26일 미 상무부는 불공정한 정부 보조금 등을 이유로 캐나다 항공기 제조사 봄바디어에 최대 220%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이면에는 라이벌업체인 미국 보잉사의 문제 제기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에 봄바디어측은 "불합리하다"는 입장으로, 미국과 캐나다간 무역분쟁으로 커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캠프 시절부터 공격적인 무역 정책을 약속한 바 있다.
당시 주요 표적은 중국이었지만, 임기 시작 이후부터는 캐나다 또한 타깃이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에는 미 상부무가 캐나다산 목재에 최대 33%의 관세를 부과하기도 했다. 목재는 캐나다의 주요 수출품목이다. 이밖에도 신문과 잡지를 만들 수 있는 갱지(groundwood paper)와 낙농사업에 대해서도 캐나다와의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 낙농업계에 대한 정부 지원 정책을 비난하며 낙농시장 개방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같은 분위기는 미국의 가장 중요한 교역 관계를 망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캐나다는 중국에 이어 미국에 두번째로 큰 교역 상대국이다. 캐나다는 매년 337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수출품을 수입하고 있다. 이같은 무역에는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의 직업도 달려있다는 것이 CNN머니의 분석이다.

캐나다의 반격도 예상된다. 세계 수출입 물량 분석업체 판지바의 크리스 로저스 애널리스트는 "캐나다가 미국 제품 구입에 재량권을 갖고 있는 분야에서 보복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앞서 캐나다 측은 보잉으로부터 17대의 전투기를 구입하기로 한 52억 달러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이달 초 "우리를 고소하는 데 바쁘고, 우리 항공업계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기업과는 함께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간 관계가 악화될 경우, NAFTA 재협상에서 미국이 제 역할을 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캐나다가 협상에서 공격적으로 '캐나다 우선 아젠다'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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