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北 6차 핵실험 후폭풍] 헤일리 美 대사 "北이 전쟁 구걸… 강력한 제재 필요"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9.05 17:58

수정 2017.09.05 22:03

군사행동 가능성도 시사.. 11일 추가 대북결의안 표결
중.러 "외교적 협상해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오는 11일 추가 대북제재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인 가운데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북한이 전쟁을 원하고 있다"면서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헤일리 대사는 미국이 군사행동을 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며 강력한 추가 대북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헤일리, 군사옵션, 세컨더리 보이콧도 시사

CNN에 따르면 헤일리 대사는 4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긴급 소집된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우리는 북한의 핵실험 이후 점진적 접근을 해왔고 최선의 의도를 보였음에도 먹히지 않았다"면서 "20여년 동안 유엔이 취한 어중간한 조치는 실패했고, 북한의 핵프로그램은 어느 때보다 발전하고 위협적이 됐다. 이제 그만하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남용하는걸 보면 김정은은 전쟁을 구걸하고 있다"면서 "전쟁은 미국이 원하는 것이 아니지만 인내력을 발휘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도발을 지속할 경우 군사적 옵션 또한 수행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는 "핵무기를 가지려면 주변국을 위협하지 않는다는 이해가 필요한데 김정은은 그런 이해력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것 같다"면서 "더 늦기 전에 모든 외교적 수단을 총동원해야 하며 가장 강력한 수단을 적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번주에 대북 추가 제재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배포할 예정이다.

그는 "북한이 기본적으로 북한에 (도발적 행동을) 그만두라고 요구한 국제사회의 모든 사람의 얼굴을 때린 격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음 주 11일 추가 대북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라고 못 박았다.

헤일리 대사는 "미국은 북한과 거래를 함으로써 북한의 무모하고 위험한 핵도발을 돕는 모든 국가를 들여다볼 것"이라며 세컨더리 보이콧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미국이 마련하는 대북 추가 제재안에는 대북 석유공급 금지, 북한의 섬유수출 차단, 북한관광 제한 및 북한 근로자 인력 수입금지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중·러 "군사옵션은 안돼, 협상해야"

안보리 회원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보다는 유보된 입장을 취했다. 북한이 도발을 자제하되 이를 아우르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국은 도발 중단의 대가로 한·미 연합훈련도 하지 않는 이른바 '쌍중단'을 제안했고, 러시아 역시 군사옵션보다는 협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류제이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상황이 악순환의 고리로 빠져들고 있는데 북한은 즉각 도발행위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쌍중단도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헤일리 대사는 "쌍중단은 미국에 모욕적"이라며 "불량국가(rogue nation)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겨누고 있는데 어떤 나라가 가드를 내리겠는가. 어떤 나라도 그렇게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대사는 "제재만으로는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협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미국대사를 지냈던 아이보 달더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 이사는 "결과적으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미국과 국제사회의 실제 대응은 고립과 견제정책에 의지한 외교적 해법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군사옵션까지 가지는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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