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8.2대책으로 집값 급락 전망.. 소비자심리 7개월만에 후퇴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25 17:58

수정 2017.08.25 20:04

文정부 들어 오르던 CCSI, 대북 리스크 겹치며 하락
8.2대책으로 집값 급락 전망.. 소비자심리 7개월만에 후퇴

올 들어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에 있던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7개월 만에 하락했다.

정부의 8.2 부동산대책 발표 영향으로 주택 가격이 오른다는 예상은 급격히 줄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CCSI는 109.9로 전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 기대심리가 과거 평균(2003~2015년)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올 들어 CCSI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다. 지난 2월 1.1포인트 오른 것을 시작으로 매달 상승했으며 지난 5월에는 6.8포인트 늘어나는 등 6개월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5월 이후 증가폭이 감소하더니 지난달에는 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고 이달에는 하락으로 돌아섰다.

한은은 가계의 현재경기판단CSI와 향후경기전망CSI도 나빠진 것이 CCSI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다. 이달 현재경기판단CSI와 향후경기전망CSI는 각각 3포인트, 5포인트 하락했다. 모두 7개월 만에 하락으로 전환한 것.

한은 관계자는 "현재경기판단과 향후경기판단에서 하락이 발생하면서 전체 CCSI가 하락했다"며 "6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조정을 거치고 있는 점과 '대북 리스크' 발생이 영향을 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북핵 문제와 관련해 '화염과 분노' 발언을 하며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됐다. 이에 따라 코스피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도 예전보다 훨씬 예민하게 반응했다.

특히 이달 가장 큰 폭의 하락은 주택가격전망에서 나타났다. 1년 후 집값 전망을 물어본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보다 16포인트 하락해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2013년 1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이전에는 2015년 12월 11포인트 하락이 가장 컸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8.2 부동산대책'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고 언급했다.

현재생활형편과 생활형편전망도 7개월 만에 하락으로 전환됐다. 이달 현재생활형편CSI는 전월과 비교해 1포인트 하락했으며 생활형편전망CSI도 2포인트 내려갔다.

이달 취업기회전망CSI와 금리수준전망CSI도 각각 1포인트, 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최저임금 인상과 같은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에 영향을 받아 임금 상승에 대한 기대감의 경우 지속 상승 중이다. 이달 임금수준전망CSI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올라 넉 달 연속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2.5%로 전월과 동일했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품목(복수응답)은 농축수산물(45.8%), 공공요금(43.2%), 공업제품(38.7%) 등의 순으로 꼽혔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