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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서 국채 매도 논의하나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6 17:33

수정 2017.08.16 17:33

중앙은행들, 10년간 양적완화로 자산 4배
6곳 자산 총 15조달러.. 발행된 국채 중 20% 보유.. 이달 회의때 축소논의 전망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QE)로 국채를 사모았던 주요 중앙은행들의 덩치가 위기 이전보다 4배 이상 불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이미 중앙은행들이 자국 국채의 20%를 보유한 상황에서 자산 축소가 불가피하다며 이달 잭슨홀 회의에 모이는 중앙은행 수장들이 이를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이하 현지시간) 중앙은행들의 자산이 지난 10여년 동안 기록적으로 늘어나면서 축소 논의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FT가 국제통화기금(IMF)과 각국 은행들의 자료를 집계한 결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 영국은행, 스위스와 스웨덴 중앙은행의 자산 규모는 모두 합해 15조달러(약 1경7106조원)가 넘는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난 액수다.

자산이 불어난 이유는 6대 은행들이 앞다퉈 국채 등을 사들이며 시장에 돈을 푸는 QE 정책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들 은행들이 가지고 있는 국채 전부는 현재 9조달러 이상으로 각국 정부들이 발행한 국채 합계(46조달러)의 20%에 달한다.

FT에 의하면 손에 쥔 자산이 가장 많은 은행은 ECB로 4조9000억달러의 자산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ECB는 지난 2015년 3월부터 QE에 착수해 지금까지 약 2조달러어치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국채를 보유중이다. 2위는 4조5300억달러를 쥐고 있는 일본은행으로 2014년부터 QE에 착수해 현재 자산 85%가 국채다. 2008~2014년 사이 QE를 실시했던 연준의 경우 총 자산 4조4700억달러로 역시 절반 이상이 미 국채다. 세계 국채가격은 주요 은행들이 지난 2008년 이후 국채 매입에 몰두하면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10년간 국제 국채시장의 수익률은 48.8%를 기록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이처럼 비대해진 자산을 정상화하기 위해 각자 시기를 점치고 있다. FT는 이달 24~26일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경제포럼인 잭슨홀 회의를 지목했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데이비드 베셀 허친슨 재정통화정책센터 소장은 지난 2013년 연준이 QE 축소를 시사하자 국제 투자시장이 출렁였던 현상을 강조했다. 그는 정책 담당자들이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베셀 소장은 담당자들이 "매우 조심스럽고 두려운 입장"이라며 "드라기 총재나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잭슨홀 회의를 통해 시장에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면 이는 시장에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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