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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경축사] "한국 동의없이 군사행동 결정할 수 없다"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5 17:55

수정 2017.08.15 21:56

文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中, 남북대화 지지 발표
광복 72돌…文대통령의 ‘만세삼창’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5일 서울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사실상 미국을 겨냥해 "정부는 모든 것을 걸고 전쟁만은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광복 72돌…文대통령의 ‘만세삼창’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5일 서울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사실상 미국을 겨냥해 "정부는 모든 것을 걸고 전쟁만은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사실상 미국을 겨냥해 "정부는 모든 것을 걸고 전쟁만은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굳건한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안보위기를 타개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의 안보를 동맹국에게만 의존할 수는 없다.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반도에서 또다시 전쟁은 안 된다"면서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은 대한민국만이 결정할 수 있고, 누구도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이례적으로 '대미 메시지'를 낸 건 한반도 전쟁설을 고조시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어떤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북핵 문제는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북핵문제 해결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또 연설 중간 두번이나 "우리와 미국 정부의 입장이 다르지 않다"고 말해 미국에 평화적 해결 원칙을 상기시키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에 대해선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도록 군사적 대화의 문도 열어놓겠다"며 제재와 함께 대화를 병행해갈 것임을 시사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선 "과거사와 역사문제가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지속해서 발목 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한·일 관계의 미래를 중시한다고 해서 역사문제를 덮고 넘어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8·15 경축사는 전체적으로 대미, 대북, 대일 메시지 순으로 배열됐다.
다만 이번엔 역대 정부의 경축사에 포함돼 온 경제분야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이날 문 대통령의 북한과의 대화 촉구발언에 대해 남북 대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경축사 내용 중에 누구도 한국의 동의 없이 군사 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며 북한에 대화를 촉구한 데 대해 "남북이 대화를 통해 관계를 개선하고 화해와 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양측의 근본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남북 양측이 이런 방향으로 같이 노력해서 현재 경색된 국면을 타파하고 대화 협상 재개를 위한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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