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中, "남북, 대화 협상재개 위한 조건 만들어야"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5 17:03

수정 2017.08.15 17:03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중국 외교부는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과의 대화 촉구발언에 대해 남북 대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경축사 내용 중에 누구도 한국의 동의 없이 군사 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며 북한에 대화를 촉구한 데 대해 "남북이 대화를 통해 관계를 개선하고 화해와 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양측의 근본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남북 양측이 이런 방향으로 같이 노력해서 현재 경색된 국면을 타파하고 대화 협상을 재개를 위한 조건을 만들어 한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측은 일관되게 평화적인 방식으로 북핵 문제를 처리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 유관 각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주장해왔다"면서 "현재 한반도 정세가 고도로 민감하며 임계점이 가까워 결단을 내리고 대화를 재개해야 하는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한발 더 나아가 중국 관영매체들은 북미간 갈등의 매듭을 풀기 위해 한국 정부가 중재자 역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 일환 중 하나로 이달 21일부터 시작되는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이드 연합 중단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중문·영문 자매지인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15일 사설에서 "한국이 미국과 북한 사이의 중재자 역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한반도에 전쟁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과 관련해선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내 전쟁이 없어야 한다고 선언했지만 그것은 헛된 구호처럼 들린다"면서 "을지훈련은 평양을 더욱 자극할 것이다. 한국이 정말 전쟁을 원치 않는다면 연습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북미 전쟁의 가능성을 지적하며 "한국은 북미간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하며 자기 방식으로 북미 간 충돌을 억제해야 한다.
이 역할은 한국만 할 수 있고 이를 위해 행동하지 않으면 그 어떤 제삼자도 대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 매체는 한국의 중재자 역할을 강조하는 동시에 중국의 역할론은 한계가 있다는 점도 주장했다.


이와 관련,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북한과 우호관게를 갖고 잇지만 결정권한은 없다"면서 "중국이 북한에 대해 미치는 영향력은 한국이 미국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미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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