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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1년 5개월만에 꺾였다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0 18:34

수정 2017.08.10 18:34

8.2 부동산 대책 여파… 강북보단 강남 하락폭 커
재건축 중심으로 급매물 증가하고 매수문의 실종
서울 아파트값 1년 5개월만에 꺾였다

8.2 부동산대책의 여파로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1년 5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강북권 보다 강남권의 하락폭이 컸고 특히 그동안 가격이 많이 올랐던 성동.강동구의 낙폭이 크게 나타났다.

대책발표 이후 거래절벽이 나타났지만 시장의 방향성은 일단 하락쪽으로 기우는 모습이다.

1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1주(8월 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은 나란히 0.01% 상승을 기록했다.

매매가격은 지난주 0.10% 상승에서 0.01%로, 전세는 0.02%에서 0.01%로 각각 상승폭이 줄었다.

수도권의 상승폭이 전주 0.19% 상승에서 0.02% 상승으로 크게 줄었고 지방은 세종시가 투기과열지역 지정, 부산이 청약제도 개편과 양도세 중과의 영향을 받으며 상승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


감정원은 "8.2대책이 예상보다 고강도의 규제내용을 포함하면서 전체적으로 관망세가 짙어졌다"면서 "특히 서울은 25개구 모두 투기과열지구 또는 투기지역으로 지정되면서 투자수요 유입으로 상승폭이 가팔랐던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은 증가하고 매수문의는 실종되는 등 하락 전환됐다"고 밝혔다.

■서초구 무려 0.22%로 최대폭 내려

실제로 서울의 아파트가격은 강남권과 강북권이 모두 하락세로 돌아서며 전주 대비 0.03% 하락했다.

서울의 아파트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2월 5주차(2월 29일 기준)이후 75주만이다.

특히 서초구가 -0.22%를 기록하며 서울지역 자치구 중에서 가장 낙폭이 컸고 강동구와 성동구가 각각 -0.20%로 뒤를 이었다.

서울 25개 자치구중 10곳(서초, 강남, 송파, 강동, 동작, 성동, 영등포, 양천, 강서, 노원)의 아파트가격이 하락했고 7곳(도봉.강북.동대문.서대문.관악.중랑.구로)은 보합, 8곳(은평.중.종로.광진.용산.마포.금천.성북)은 상승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강남 3구중에서 강남구가 0.02%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는데 기존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 때문으로 해석된다"면서 "다만 발표 직후라 지자체별로 가격변동에 시간차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강북권 비교적 덜 하락 눈길

0.06% 하락한 강남권에 비해 강북권은 0.01% 내리며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중구(+0.06%), 종로구(+0.03%) 등 직주근접이 가능한 소형평수에 대한 수요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이외의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세종시는 보합을 나타냈고 과천시는 0.06% 하락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에는 대책이 발표되면 잠시 잠잠하다가 매수심리가 살아났는데 이번 대책은 워낙 전방위라 다르다"면서 "이전 보다는 눈치보기가 더 길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아파트 전세가격은 신규 입주가 늘어나며 매물이 적체된 일부 지방은 하락세 이어지고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며 전반적인 이사 문의가 감소함에 따라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도 전주 0.08% 상승에서 0.02% 상승으로 폭이 줄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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