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WSJ "한국 투자자들 북핵리스크를 저가 매수기회로"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10 14:33

수정 2017.08.10 14:33

【뉴욕=정지원 특파원】 북한발 위기로 한국의 원화 가치가 4주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주식에 대한 한국 투자자들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북한발 리스크는 또 다른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투자자들이 북한의 협박 받는 것을 거부하면서 한국 시장의 엄청난 상승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미국과 북한이 최근 서로를 향해 협박을 주고받고 있지만 상당수 한국인들은 주식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면서 “이와 같은 현상은 많은 투자자들이 올해 랠리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물러나는 것을 꺼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북한 리스크가 한국 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매수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한국의 투자자들은 북한의 위협에 흔들리기는커녕 저가매수로 큰 수익을 얻겠다는 자세”라고 평했다.

이어 “한국 증시의 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약 17%가 급등하면서 전 세계 증시에서 독보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이어간 7월에도 랠리를 지속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올해 1억원 이상의 증권 거래를 한 한국 투자자들이 크게 증가했다.


WSJ은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는 악재가 되지 않는다는 게 한국 투자가들의 생각”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한국의 주식투자 투자설명회는 성황을 이루고 있다.

수원에 거주하는 박영숙(60)씨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장기적인 측면에서 볼 때 북한 리스크는 투자기회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이라는 나라와 기업들은 북한의 위협으로 인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소프트웨어 개발 일을 그만두고 풀타임 주식 투자자로 나선 김성우(44)씨는 “북한과 미국과의 대화 내용이 위험수위에 달하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발뺌하고 있지만 한국인들은 북한의 협박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다”고 설명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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