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아세안 출범 50주년] 한국 기업들, 中 ‘사드보복’ 대안시장으로 투자 활발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7 17:37

수정 2017.08.07 17:37

롯데.CJ제일제당.삼성.LG 베트남 등에 생산거점 마련
해외자본 규제 여전히 높아 중장기관점에서 투자접근을
출범 50년을 맞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은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10년 만에 제 2위의 교역대상으로 성장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포스트 차이나' 투자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다만 일부 아세안 국가는 해외자본의 규제장벽이 여전히 높고 잠재 성장시장인 만큼 중장기투자 관점에서 신중히 접근해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7일 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한국의 대아세안 교역 규모는 지난해 기준 1188억달러(134조원), 투자액은 35억달러(4조원), 건설수주액은 88억달러(10조원)로 집계돼 중국에 이어 2위 교역대상이다.

아세안에 대한 한국의 수출과 투자 규모가 확대되는 건 2015년 기준 인구 6억3000만명에 달하는 세계 7위 규모의 잠재적 경제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실제로 아세안은 2007년 이후 연평균 5%의 경제성장을 이어오면서 2030년까지 세계 4위 경제권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아세안지역 사업투자도 한층 활발해지고 있다.
여기에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조치에 나선 중국의 대체시장 수요도 한몫하고 있다.

특히 사드 보복의 최대 피해자인 롯데그룹은 아세안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분위기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지난달 말 베트남을 방문해 하노이에 있는 롯데백화점과 롯데호텔, 롯데마트 등 현지 사업장을 둘러보고 추가 투자사업을 점검했다. 롯데는 하노이시 떠이호구 신도시 상업지구 7만3000여㎡의 부지에 3300억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 중이다. 호찌민시 투티엠 지구에는 2조원을 투자해 백화점, 쇼핑몰, 시네마, 호텔, 오피스 등과 주거시설로 구성된 에코스마트시티를 2021년까지 건설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도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생산공장을 보유한 현지 석유화학업체 타이탄을 인수, 최근 말레이시아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등 동남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내년 7월까지 70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호찌민 히엡푹 공단에 연간 6만t의 생산능력을 갖춘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만들 계획이다.

국내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아세안 핵심 시장인 베트남 하이퐁 등에 대규모 생산거점을 마련했다.
이들 기업이 베트남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건설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관련 계열사들도 뒤따라 현지 생산공장 건설에 나서고 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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