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카뱅發' 마통 금리인하 경쟁…은행권 확산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7 17:00

수정 2017.08.07 17:00

5대 시중銀 7월 마통금리 3.84%… 전월비 0.05%P 하락
정부 주담대 규제 강화로 마통 등 신용대출 급증 우려
'카뱅發' 마통 금리인하 경쟁…은행권 확산

카카오뱅크가 출범한 지난달 시중은행들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 금리가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까지 낮춘 곳도 나왔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하면서 금융이용자 입장에서는 이자를 덜내게 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발표 이후 주택담보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신용 대출인 마이너스 통장 대출이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마통' 금리인하 경쟁

7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 통장 대출) 금리가 전월 대비 대체로 하락했다.

KB국민.신한.KEB하나.NH농협.우리 등 5대 시중은행의 7월 마이너스 통장 평균 금리는 3.84%로 전월(3.84%) 대비 0.05%포인트 낮아졌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달 평균 마이너스 통장 금리는 전월보다 0.06%포인트 낮아진 4.58%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4월 이후 금리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4개월새 0.3% 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신한은행 역시 지난달 마이너스 통장 평균금리는 3.52%로 전월대비 0.11%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지난 4월 이후로는 0.23%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우리은행도 지난 7월 마이너스 통장 평균 금리가 전월대비 0.15%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외국계 은행들도 잇따라 금리를 낮추고 있다. 가장 크게 내려간 곳은 한국씨티은행이다. 씨티은행은 지난달 마이너스 통장 평균 금리를 6.43%에서 5.88%로 0.5%포인트 낮췄다. SC제일은행도 지난달 마이너스 통장 평균 금리가 4.47%로 전월(4.66%)보다 0.19%포인트 낮아졌다.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도 지속적으로 금리를 낮추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평균 3.49%로 마이너스 통장 대출을 시행했다. 전월보다 0.07%포인트, 출범 당시와 비교하면 0.4%포인트 가량 낮아진 수치다. 다만 케이뱅크는 갑작스러운 여신잔고 증가로 인해 최근 신용대출 일부를 중단하고, 현재는 한도 300만원의 소액 마이너스 통장 상품만 판매 중이다.

■신용대출 급증 우려

마이너스 통장 금리 경쟁이 과열된 것은 지난달 출범한 카카오뱅크의 영향이 컸다.

카카오뱅크는 출범과 함께 최저 2.84%에 마이너스 대출 상품을 내놨다. 직장인이라면 신용 등급에 따라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카카오뱅크 신용 대출 잔고는 출범 2주만에 5000억원 규모로 불어난 상태다.

특히 정부가 발표한 '8.2 부동산 대책'으로 규제가 심해지면서 마이너스 통장에 수요가 몰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용대출이 급증하면서 건전성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마이너스 통장이 3%대에 1억원 이상 대출이 가능하면, 주택담보대출의 부족분을 마이너스 통장으로 메울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며 "하지만 아직 신용평가모델을 뒷받침할 고객 데이터와 자산 운용 경험이 부족한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신용대출이 급증하면서 리스크 문제가 발생할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카카오뱅크에서 시작된 금리 인하로 가계부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가계부채센터 센터장 "카카오뱅크가 제시한 낮은 금리가 다른 시중은행 대출금리 인하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마이너스 대출이 10년 만기 주담대 금리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가계부채문제로 크게 불거질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최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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