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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휴가중 이례적으로 인니 국방장관 접견 "잠수함 추가 도입 해달라"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8.02 17:33

수정 2017.08.02 21:48

방산산업 협력 등 논의
문재인 대통령이 2일 휴가지인 경남 진해 해군기지 공관에서 리야미자드 리야쿠두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왼쪽)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이 리야쿠두 장관과 함께 참석한 우마르 하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가운데)와 악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휴가지인 경남 진해 해군기지 공관에서 리야미자드 리야쿠두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왼쪽)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이 리야쿠두 장관과 함께 참석한 우마르 하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가운데)와 악수하고 있다.

경남 진해 해군기지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인도네시아 리야미자드 리야쿠두 국방장관 일행을 만나 인도네시아 측에 한국의 잠수함 추가 수주를 요청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최초 잠수함 수출이라는 계기가 있으나 휴가 중인 대통령이 주요 외교 당사국이 아닌 나라의 장관급 인사를 휴가지에서 일부러 시간을 내 만난 것은 이례적이다.


더욱이 한반도 정세 불안 속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휴가 이후로 미뤄 '코리아 패싱'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에 따르면 이날 문 대통령은 진해 해군기지 공관에서 리야쿠두 국방장관을 만나 "인도네시아가 한국산 잠수함을 최초로 인수한 나라가 됐는데 기존 1차 협력사업에 이어 2차 추진시에도 한국이 다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가까운 시기 양국 정상이 만나 양국 간 협력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측 인사들은 휴가 중인 문 대통령으로부터 이 같은 환대를 받고 적지 않게 감동했다는 후문이다.

인도네시아 해군은 이번에 우리 측으로부터 인수한 잠수함 외에 214급(1800t)이나 킬로급 잠수함 도입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러시아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는 러시아로부터 잠수함 구매 제의를 받았고, 올해 5월 인도네시아 해군은 독일 티센크루프 계열사와 터키 방산업체가 공동으로 제작하는 U214급 잠수함 공장을 방문해 구매의향서에 서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현재로선 한국과 독일이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현재 동남아시아 방산시장에 대한 선점효과를 극대화해 경영난에 처한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업계에 회생기회를 주기 위한 '세일즈' 활동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 주요 4강에 이어 인도네시아에 특사를 파견할 정도로 인도네시아와의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MB)급 도발로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고 있는 상황에서 당초 '휴가'를 이유로 미국.일본 정상과의 전화통화를 업무 복귀 후로 미루면서 휴가 중 방산 세일즈 활동을 한 건 설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윤영찬 수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는 양국 간의 적절한 시기, 의제 이런 부분들이 협의가 되고, 할 얘기가 있을 때 통화하는 것이지 휴가기간이니까 안한다는 그런 차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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