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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정민호 대림산업 스마트에코팀 박사 "미세먼지 막는 아파트 환기장치 개발"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21 20:04

수정 2017.06.21 20:04

[fn이사람] 정민호 대림산업 스마트에코팀 박사 "미세먼지 막는 아파트 환기장치 개발"

온 나라가 미세먼지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요즘 창문을 여는 것이 두렵다. 대부분의 국민이 문을 꽁꽁 닫은 채 공기청정기를 가동하지만 기껏해야 거실, 주방 정도만 효과를 보는 게 전부다.

그러나 앞으로 대림산업이 짓는 아파트에서는 이 같은 미세먼지 고민을 크게 덜 수 있을 전망이다. 대림산업은 획기적인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을 개발해 미세먼지 고민을 해결했다. 업계 최초로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을 개발한 주역은 대림산업 스마트에코팀 정민호 박사(사진)다.

정 박사는 "기존의 환기시스템은 실내의 나쁜 공기를 빼내고 실외의 공기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미세먼지에 대해서는 무방비였다"면서 "대림산업의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은 환기장치에 미세먼지를 잡는 헤파필터, 냄새를 잡는 카본필터를 장착해 이 같은 단점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환기시스템은 거실뿐 아니라 방마다 장착되기 때문에 집안 전체에 공기청정기를 돌리는 셈이다.

이 기술로 대림산업은 국내특허도 취득했다. 정 박사는 "이 시스템은 지난 2014년 기획해 2015년 연구과제로 선정돼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했다"면서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크게 이슈화되지 않았던 시기였지만 결과적으로는 선도적으로 개발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작은 H하우스(헬시하우스)의 개념으로 출발했다. 주방에서 조리할 때 나오는 오염물질에서부터 미세먼지가 조금씩 부각되며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고민했다.

정 박사는 "거의 모든 공동주택에 전열교환 환기장치가 들어가는데 거기에 있는 팬을 이용하면 방마다 정화된 공기를 넣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환기장치 내부구조를 개조해 실외순환 모드를 이용한 장치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은 올해 6개 사업장 6000가구에 적용될 예정이다.

아파트 실내공기와 관련해 몇 가지 조언도 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아무리 문을 꼭꼭 닫아두더라도 실내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고 이런 날에 환기시스템을 가동하면 오히려 나쁜 공기가 유입된다고. 특히 주방의 가스레인지 후드는 반드시 사용할 것을 권했다. 정 박사는 "시끄럽다고 가스레인지 후드를 많이 안 쓰는데 요리하는 과정에서 유해가스가 많이 발생한다"면서 "가스레인지 후드를 가동하지 않으면 유해가스가 자연감소해 정상이 될 때까지 10시간이 걸린다"고 강조했다.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은 가동만 해놓으면 실내공기 걱정을 덜 수 있는 장비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설치되기 때문에 실내 미관에 지장을 주지도 않는다. 최대 관건은 이용자가 얼마나 사용하느냐다.
정 박사는 "한달 전기료가 1만원도 나오지 않는데 요즘 같은 시절에 이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입주민들이 이 좋은 기능을 방치하지 말고 사용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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