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검찰, 이번 주 정유라 신병처리 갈림길..국정농단 재수사 임박?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6.18 13:47

수정 2017.06.18 13:47

최순실씨 딸이자 '이대 입시·학사 비리'의 공범 혐의를 받는 정유라씨가 추가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12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순실씨 딸이자 '이대 입시·학사 비리'의 공범 혐의를 받는 정유라씨가 추가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12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검찰이 국정농단 사건의 결정적 증거 확보에다 명분까지 생기면서 사건 재수사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구속영장 재청구에 필요한 새 증거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 수첩을 추가 확보했고 감사원까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검찰에 수사의뢰하는 등 재수사 분위기가 무르익는 모양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정씨는 3차례의 검찰 소환 조사 끝에 삼성의 승마 특혜 지원을 상세히 알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유라 새 증거·안종범 수첩 추가 확보
특히 정씨는 지난 15일 검찰 조사에서 고가의 명마 '블라디미르'를 타기 위해 승마장이 있는 덴마크 올보르로 이사했으며 자신이 원래 타던 삼성 소유의 말 2필에 최씨가 차액을 보태 말 중개상에게 주고 블라디미르와 스타샤를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어머니가 보태기로 한 차액이 제때 입금되지 않아 말 중개업자가 짜증을 냈다”는 진술까지 덧붙였다. 또 정씨는 “어머니가 삼성 승마 지원에 대해 입단속을 시켰다”며 범행을 은폐하려 한 정황도 털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같은 정씨 진술을 토대로 수사에 나서는 한편 최씨의 최측근인 수행비서 안모씨가 정씨에게 한 번에 1만만 유로씩 여러 차례 도피자금을 보냈던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정씨가 삼성의 ‘말 세탁’ 과정에 적극 개입했다고 판단, 범죄수익은닉 혐의를 추가 적용해 이번 주 중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일 정씨에게 이화여대 업무방해와 청담고 공무집행방해 2개 혐의를 적용해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된 바 있다.

■"윤석열 강력한 재수사 의지"
이와 별도로 최근 검찰은 안 전 수석의 수첩 7권을 추가 압수해 내용을 분석 중이다. 수첩에는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검찰이 압수한 56권의 수첩에 빠진 기간의 업무 내용과 박근혜 전 대통령 지시가 담겨 있다. 현재 검찰은 안 전 수석 수첩을 통해 국정농단 사건의 새로운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최근 감사원이 김 전 차관이 최씨 조카 장시호씨 소유 업체를 부당 지원해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의뢰했다고 밝혀 검찰이 다시 수사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김 전 차관은 담당 공무원의 반대에도 2014년 11월 국제지구력승마연맹 교류포럼 행사 보조금으로 공익사업적립금 1억2000만원을 장씨 소유 업체에 지원케 한 혐의다.

법조계는 특검팀 수석 파견검사로 진두지휘했던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최근 부임하고 국정농단 사건의 새로운 증거가 확보되면서 재수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검찰이 국정농단 사건의 새 증거를 확보했다는 것은 윤 지검장의 강력한 재수사 의지로 볼 수 있다"며 "금명간 재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