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그리스, 또 디폴트 위기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5.23 19:12

수정 2017.05.23 19:12

7월까지 70억유로 갚아야.. IMF, 추가 구제금융 거부
독일, IMF 없인 지원 안해
지난 2010년부터 7년째 이어지는 그리스 구제금융 사태가 채권단 불화로 다시금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이달 강력한 긴축정책을 통과시키며 채권단의 지원을 기대했던 그리스는 오는 7월 돌아오는 빚을 막기 위해 6월 예정된 채권단 회의까지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2일(이하 현지시간)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그리스 구제금융에 참여중인 채권단은 7시간 회의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분할금 지급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우리가 시간이 약간만 더 있다면 성공할 수 있었다고 확신한다"며 IMF를 구제금융에 끌어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이날 회의에서 그리스의 재정흑자를 2022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3.5%로 유지하는 문제에는 합의했다. 그러나 3차 구제금융이 끝나는 내년 이후에 3150억유로(약 397조원)에 달하는 그리스의 빚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두고 의견이 갈렸다.


IMF는 기존 주장대로 그리스의 부채수준이 너무 많아 추가로 돈을 빌려줘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며 채권단이 그리스의 빚을 탕감하지 않으면 구제금융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유로존의 대표 격인 독일은 이에 반대하면서 IMF 없이는 더 이상 구제금융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다.


이로써 이번 회의에서 860억유로 가운데 75억유로 분할금을 받기위해 허리띠를 졸라맸던 그리스는 당장 디폴트 위기에 처했다. 그리스는 일단 올해 7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70억유로 부채를 갚아야 한다.


그리스 의회는 지난 19일 2018년부터 3년간 49억유로 규모의 긴축 정책을 통과시키며 채권단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