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선택 2017] 유승민 “완주 변함없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4.24 22:15

수정 2017.04.24 22:15

바른정당 의총서 거취 논의.. 단일화 강경파 갈등은 잠복
바른정당이 24일 유승민 대선후보의 거취를 놓고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유 후보의 완주 의지를 확인하는 수준으로 정리했다.

그동안 유 후보의 낮은 지지율로 인해 일부 강경파 의원들의 탈당 언급과 보수후보 단일화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등 당내 의원들의 불만과 우려가 증폭됐다. 그러나 이번 의총에선 결론을 내리기보다 강경파 의원들의 실력행사 겸 이들의 의견청취가 주를 이뤘다.

유승민 후보는 이날 의총에서 "저의 지지도나 여러가지에 대해 여러분 기대에 못미치는 답답한 상황"이라며 "의원님들께서 걱정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제가 느끼기에 평소 모든 사태를 안이하게 보거나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제가 느끼기에 TV토론이 시작되고 나서 직접 접촉한 시민들은 대구든 서울이든 경기도든, 어디든 바닥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느낀다"고 강조, 지지를 호소했다.

자신의 대선 완주 의사와 함께 단일화에 대한 거부 의사를 첫 시작부터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다.
이날 의총에는 김학용, 이학재 의원을 제외한 31명의 당 소속 의원과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참석했다.

유 후보가 의총에서 자신의 완주 의지를 피력하면서 당초 이날 의총은 후보 재신임을 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이날 자리에 있었던 의원들도 한 명당 20분 이상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사퇴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나 일부 의원들은 "문재인을 이기려면 단일화하는 방향밖에 없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의총 소집 요구가 들어온 지난 21일께 유 후보는 서울 지역 유세 이후 김무성, 정병국, 주호영 당 공동선대위원장들과 만나 대책을 논의했다. 정병국 당 공동선대위원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21일 모임에선) 선거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후보와 여러 상황을 논의하고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지, 당내 의견이 뭔지 같이 공유했다"며 "후보는 지방으로 다니니까 기왕 서울에 있으니 같이 만나 협의했고 당이 돌아가는 상황과 의원들의 걱정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정 선대위원장은 당내 단일화 촉구 움직임에 대해 "단일화를 촉구하는 게 아니라 상황에 변화가 없으니 답답해서 단일화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개진으로 봐야 한다"며 "단일화를 하려면 결과론적으로 상대가 우리 조건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게 안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일단 이날 의총은 무난하게 마무리됐으나 당내 갈등은 여전히 잠복된 것으로 보인다.
아직 단일화나 후보 사퇴 등의 결론을 내기에는 동력이 부족해 이번 의총은 당내 강경파 의원들의 입장을 전달하는 수준에서 정리됐다는 것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권승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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