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김정은, 김정일보다 간부 숙청 적어"-고려대 세미나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22 15:40

수정 2017.02.22 15:40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집권 이후 숙청된 간부의 숫자가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집권 초기보다 적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라 주목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22일 고려대 SSK사업단이 주최하는 '제2회 동북아 정세와 북한 문제-김정은 정권 5년 평가와 전망' 세미나 발표문에서 "일각에서는 김정은의 '즉흥적' 결정으로 김정일 시대보다 더 많은 간부가 숙청되고 있는 것처럼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정 실장에 따르면 김정은 집권 이후 지난해까지 약 5년간 140여 명의 간부가 숙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대조적으로 김일성 사망(1994년 7월) 후인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약 3년간 '심화조 사건'을 통해 숙청된 간부는 2000명에 달한다고 그는 추산했다.

앞서 우리 정보당국 등은 김정일 집권 초기 4년간 처형자가 약 10명에 불과하다며 김정은의 '공포통치'를 상대적으로 부각시켰지만 사실은 김정일이 집권 초기 훨씬 더 간부들을 가혹하게 대했다는 게 정 실장의 주장이다.


정 실장은 또 "김정은의 통치행태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공포통치나 애민정치 등 어느 한 측면만 가지고 설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정일 사망 직후 국내외 다수의 전문가는 김정은 체제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예상과는 반대로 김정은은 대내적으로 최고지도자로서 권위를 확립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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