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경북경찰, '잃어버린 가족찾기 특별대책' 추진

김장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2.02 09:46

수정 2017.02.02 09:46

장기실종자 추적팀 발대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해 7월 엄마를 찾겠다며 무작정 길을 나섰다가 실종된 지적장애 2급 여성을 발견, 가족에게 인계한 적이 있다.

3년전 이 여성은 함께 살던 조부가 사망하자 엄마를 찾겠다며 성주에서 대구를 향해 무작정 걸어가다 실종됐고 딸의 실종 소식을 접한 여성의 친모는 그로부터 1년을 혼자서 찾아 헤매다 뒤늦게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경찰 역시 1년이나 지난 사건에 휴대전화 사용 등 생활반응이 전혀 없는 이 여성을 발견할 수는 없었고 그렇게 사건은 미제로 남는 듯 했다. 경찰이 다시 수사를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다시 2년이 지난 지난해 5월. 장기 실종사건을 재점검하던 중 실종 여성의 진료기록 1건을 발견하면서부터. 그로부터 다시 2개월간 진료한 병원 인근을 탐문하던 중 시골의 한 건강원에서 일을 도와주며 기거하는 이 여성을 발견했다.

실종여성의 친모는 죽은 줄만 알았던 딸을 만나고 다시는 잃어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경찰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경북지방경찰청이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실종자 가족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 '잃어버린 가족찾기' 특별 대책을 추진에 본격 나섰다.


이를 위해 전국 최초로 지방청 내에 '장기실종자 추적팀'을 설치,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수사 경험이 풍부한 경찰 10명으로 구성된 장기실종자 추적팀은 도내 1년 이상 장기 실종된 33명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적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화진 경북지방경찰청장은 "실종사건은 본인뿐만 아니라 남은 가족들의 행복까지 앗아가는 안타까운 일이다.
사건 한 건 한 건마다 내 가족을 찾는다는 심정으로 열심히 수사하겠다"면서 "장기실종 사건의 경우 시민들의 제보가 사건 해결에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된다"고 강조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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