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볼거리 늘어난 모바일 동영상族 웃는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1.09 17:58

수정 2017.01.09 17:58

넷플릭스, 자체제작 콘텐츠 공개 임박.. CJ E&M, 티빙 실시간 채널 무료화
동영상 즐기는 사람 늘면서 국내외 업체 서비스 경쟁
통신사도 가입자 유치 나서.. 콘텐츠 투자.개발 적극적
볼거리 늘어난 모바일 동영상族 웃는다

모바일 동영상 시장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 등 동영상을 스마트폰, 태블릿 등으로 보는 모바일족이 많아지면서 동영상 서비스 제공 업체들도 자체 제작 콘텐츠 확보, 전면 무료화 등 파격적인 서비스로 이용자들의 눈길 잡기에 나선 것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해외 유력 동영상 서비스 회사들이 잇따라 한국 진출에 나서면서,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한국 이용자들을 겨냥해 제작한 콘텐츠들이 올해 잇따라 공개될 예정이어서 한국 소비자들은 다양한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절대 강자가 없이 '춘추전국시대'를 지나고 있는 모바일 동영상 시장에서 가격.콘텐츠 경쟁을 통해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을 회사가 어디인지 관심이 모인다.

■모바일 트래픽 가운데 절반 이상이 동영상 시청

9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이용자들이 매달 사용하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가운데 55% 이상을 동영상 시청에 사용하고 있다. 게임이나 음악 감상, 지도 서비스, 모바일 메신저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에 활용되는 트래픽을 모두 합쳐도 동영상에 활용되는 트래픽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특히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이 짧은 2~3분 내외의 동영상을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출.퇴근 시간뿐만 아니라 일하는 도중이나 공부하는 도중, 잠깐 동영상을 시청하는 이용자들도 부쩍 늘었다.

모바일 동영상 시청족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 아마존 등이 올해 본격적으로 가입자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토종 업체들도 저마다 특색을 내세워 이용자들을 공략중이다.

■CJ E&M, '티빙' 실시간 채널 전면 무료화

토종 기업 대표주자로는 CJ E&M이 있다. '티빙'을 서비스하고 있는 CJ E&M은 지난 3일부터 기존에 유료로 서비스하던 실시간TV채널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티빙에 가입만하면 고화질의 실시간TV를 언제 어디서나 시청할 수 있는 것이다.

CJ E&M 관계자는 "고화질의 실시간 TV채널을 그대로 무료화해 티빙 고객이라면 누구나 TVN, 엠넷, 온스타일, 투니버스 등 153개 채널의 실시간 방송을 고화질로 무료 시청할 수 있다"며 "무료 전환과 함께 주문형비디오(VOD) 상품도 개편, 이용자들이 더 쉽게 VOD를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 韓 콘텐츠 투자 확대… 올해 결실 맺나

해외 기업 가운데 가장 주목해야 할 기업은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초 한국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큰 관심을 받았지만 가입자 수는 10만명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자체 제작 콘텐츠를 공개한다는 점에서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당장 넷플릭스가 500억원 가량을 제작비로 투자한 봉준호 감독의 신작영화 '옥자'가 올해 개봉 예정이다. 지난 5일에는 인기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을 드라마로 제작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해외에서 '하우스오브카드' 등 자체제작 콘텐츠로 가입자를 급격히 확대한 넷플릭스가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그동안 다른 여러 국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체제작 콘텐츠가 가입자 확대와 수익성 확보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최고의 전략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자체제작 콘텐츠가 공개되는 올해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지켜볼 일"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사들도 자체제작 콘텐츠 확대 열풍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동영상 서비스도 올해 더욱 공격적으로 가입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KT의 올레tv모바일은 정초부터 자체제작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자체제작 경쟁에 뛰어들었다. 인기 개그맨 김준호를 앞세운 SNS쇼 '산 너머 산'을 선보인 것이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부터 자체제작 경쟁을 선도하고 있다.
자체제작 예능 '마녀를 부탁해', '아이돌인턴왕' 등 10여편의 제차제작 콘텐츠를 서비스했다.

지난해 SK브로드밴드는 인수합병(M&A)을 통해 가입자를 단숨에 확대한 뒤 콘텐츠 투자를 확대, 한국판 '하우스오브카드'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M&A가 무산되면서 가입자 확대는 무산됐지만 올해도 자체제작 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계속될 전망이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