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서울대공원 조류서 AI 양성 반응...서울시, 살처분 및 전수 검사 실시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19 13:07

수정 2016.12.19 13:07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의심되는 황새 폐사가 발생하면서 서울시에 비상이 걸렸다.

우선 서울시는 지난 17일부터 서울대공원과 서울 능동로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을 휴장 조치하고 의심 조류에 대한 살처분 등 방역조치와 함께 서울시내 철새도래지에 대한 소독 등에 나섰다. 또 AI가 발생한 농장에서 축산물이 유통되지 않도록 점검에 나섰다.

■동물원 중심으로 AI 확산 차단
서울시는 서울대공원에서 지난 16일 황새 2마리가 폐사면서 국립환경과학원에 AI 검사를 의뢰했다고 19일 밝혔다. 아울러 폐사한 황새와 같은 칸에 사육 중인 황새와 아프리카저어새, 흑따오기, 원앙 등 4종 18수에 대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과학원의 중간 검사 결과, 황새 사체에서는 양성 판정이 나왔다.
연구원 검사를 통해서는 원앙 5마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8마리 모두를 예방적으로 살처분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동물원을 임시 휴장하고 전체 조류에 대한 정밀 검사를 의뢰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서울시 관계자는 "황새 마을 내 다른 전시장에 있는 11종 120여 마리에 대한 추가 분변검사도 국립환경과학원에 의뢰한 상태"라며 "지난 18일부터 중앙 역학조사반이 서울대공원을 찾아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시는 서울동물원내 전체 조류(1200여수)를 대상으로 분변을 수거해 국립환경과학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AI 양성 반응이 나올 경우 살처분 등의 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의 조류에 대해서도 분변검사를 실시했고 철새와 접촉할 가능성이 있는 한강 생태공원 4곳도 문을 닫은 상태다.

현재까지 어린이대공원과 한강 등 야생조류 서식지의 경우 AI 음성 판정을 받은 상황이다.

■AI 축산물 유통 차단에 나서
서울시에서는 최근 계란 가격이 폭등하면서 혹시 모를 불량 축산물의 유통을 막기 위해 이날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시, 구 합동 점검반을 편성해 233개 식용란 수집 판매업소를 대상으로 일제 점검을 실시한다. 서울시는 점검을 통해 계란이 AI가 없는 지역에서 출하된 것인지 점검하고, 표시가 없는 불량 계란이 유통되는지 따져볼 예정이다.

서울시는 AI가 발생한 농장의 닭에서는 계란이 생산되지 않으며, 발생지 반경 3㎞ 이내에서 사육되는 닭·오리·식용란은 이동 통제되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보호복 1만2276세트와 항바이러스제 2700정을 확보 중이다. 서울시는 소규모 관상용으로 조류를 기르고 있는 서울시 55곳에 대해서도 전담공무원을 지정하여 매일 1회 전화 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동물원과 철새 서식지에 접근을 통제하고 강도 높은 방역으로 시민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과도한 불안으로 시민의 축산물 소비가 위축돼 축산 농가에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