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기준금리 인상 후폭풍.. 중국 등 채권시장 휘청

김홍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2.16 18:02

수정 2016.12.16 18:02

中 국채선물 가격 급락에 첫 거래 중단
中 10년물 선물 1.81% ↓ 3년만에 최대폭 하락
【 베이징·서울=김홍재 특파원 박종원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중국의 국채선물 가격 하락폭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자 국채 선물거래가 사상 처음으로 중단됐다. 또한 미 국채 가격도 하락세를 지속하자 중국이 6개월 연속 국채 매각에 나서면서 지난 10월 중국의 미 국채보유액이 1조1200억달러(약 1327조원)까지 줄었다. 일본에 최대 미 국채 보유국 지위도 넘겨줬다.

16일 중국 금융당국에 따르면 전날 미국 금리인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중국의 10년물 국채선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1.81% 급락해 파생상품거래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5년물 국채선물 가격도 1.16% 하락했다. 이날 10년물과 5년물 국채선물 가격이 장중 허용 거래폭인 각각 2%포인트, 1.2%포인트에 가까워지자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단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도 이날 3.45%까지 상승하며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국채 금리가 뛴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하락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인상과 함께 내년에 3차례의 추가 인상을 시사하자 중국도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10월 기준 외국자본이 보유한 미국 국채는 1.9% 감소한 6조400만달러로 이 중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이 3.6% 감소한 1조1200억달러로 2010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은 0.4% 줄어든 1조1300억달러로 2년여 만에 중국을 제치고 최대 미 국채 보유국이 됐다.

중국은 6개월 연속 미 국채 보유량을 줄이고 있는데 이는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달러 자산을 팔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대통령선거 후 미 국채 가격이 평균 3.3% 하락하자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미 국채를 팔면서 지난 9월까지 1년간 해외 각국 정부가 순매도한 미 국채가 3247억달러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중국은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외환보유액도 적극 활용하면서 11월 말 외환보유액이 전달보다 691억달러 줄어든 3조510억달러로 10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이 같은 노력에도 연준의 기준금리 발표 후 위안화 가치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중국 외환거래센터에 따르면 이날 위안화 환율은 전날보다 0.32% 절하된 달러당 6.9508위안으로 고시됐다.

hj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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