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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강퉁 유망종목 엿보기(19)중항항공기] 中 항공기 산업 '투톱'… 매출 10년 새 13배 증가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1.02 17:21

수정 2016.11.0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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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용 폭격기·수송기 납품.. 민간 중소형 항공기 개발중
보잉·에어버스에 부품 공급
[선강퉁 유망종목 엿보기(19)중항항공기] 中 항공기 산업 '투톱'… 매출 10년 새 13배 증가


중항항공기(Avic Aircraft)는 중국상비(COMAC)와 함께 중국 항공기산업의 '쌍두마차'로 불린다. 군용 폭격기 및 전략 수송기를 납품하고 있으며, 중국상비와 공동으로 민간 중소형 항공기를 개발 중이다. 보잉과 에어버스의 핵심부품 공급기업이기도 하다.

지난 1997년에 설립돼 같은 해 선전거래소에 상장됐다. 중항항공기가 속한 AVIC그룹(중항공업집단)은 방산, 무역 및 물류, 금융서비스, 건설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자회사만 100개를 넘는다. 이 가운데 상장사는 약 30개(8개는 해외 상장)이고, 종업원 수는 모두 45만명에 이른다.
올해 포춘지가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143위에 올랐다.

중항항공기의 투자포인트로는 '군수(軍需)'가 제일 먼저 꼽힌다. 특히 중국정부의 핵심 항공기 중 하나인 'Y-20(대형수송기)'가 장기적인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항공부문 매출의 60%를 군수가 담당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전략수송기(Y-20)와 폭격기(H-6)가 매출 증가를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군은 향후 10개 이상의 운송기 편대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400개 이상의 Y-20 계열 전략수송기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수(民需)'도 투자포인트다. 중국정부는 향후 민항기 시장에서 ABC 3분지계를 노리고 있다. 대형 완제기 시장에서 중국상비가 에어버스, 보잉과 경쟁구도를 형성한다는 목표다. 최종 조립은 중국상비가, 동체 및 주요 부품은 중항항공기가 맡는 구도다. 중국의 야심작 중 하나인 C919의 경우 실제 제품 등장 이전인 2010년부터 자국 항공사들이 주문했고, 해외 주문도 이어져 현재 500대 이상의 선주문이 계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군수, 민수 프로젝트는 모두 정부가 담보하는 사업이이서 매출액의 방향성에 대한 가시성이 높다. 2006년 19억위안이었던 중항항공기의 매출액은 지난해 240억위안을 넘었다. 10년 새 13배로 늘어는 셈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4.4%에서 1.4%로 하락했다.

조 연구원은 "영업이익 감소에 따라 이익 추정치가 크게 낮아진 상황"이라며 "당장은 밸류에이션 지표들이 부담일 수 있으나 Y-20의 양산으로 실적에 기여하는 시기가 온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컨센서스 기준으로 중항항공기의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은 106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3.8배에 달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으로 항공기 인도량이 확대되는 올해 15% 수준의 매출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수익성 낮은 개발과정이 마무리되고, 수익성 높은 양산 매출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항항공기의 주가는 지난해 급등한 후 실적 정체와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부진했으나 올해는 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상승했다. 52주 최고가는 29.4위안, 최저가는 16.1위안이며, 2일에는 21.84위안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조 연구원은 "단기적인 실적 기대감과 이슈 등에 기대는 투자보다는 중국정부의 항공산업 육성 의지와 중항항공기의 대체불가한 경쟁력을 입각한 장기적인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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