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분화한 日 아소산, 마그마 작년보다 깊은곳서 폭발해 위력 커"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10 15:02

수정 2016.10.10 15:46

지난 8일 발생한 일본 아소산 분화 규모가 지난해 9월보다 컸던 데 대해, 더 깊은 곳의 마그마가 폭발을 일으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로 인해 화산재의 피해도 더 광범위했다는 관측이다. 지난 4월 구마모토 지진과의 연관 가능성도 제기됐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아소산 분화가 지하의 마그마에서 발생한 고온의 가스가 지하수를 달궈 높은 압력의 폭발이 일어난 '수증기 폭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분화 당시 마그마가 관측되지 않고, 흰색 연기만 보인 것도 이 때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지난해 9월 분화는 지표면 부근까지 상승한 마그마가 수증기와 함께 지표면으로 분출한 '마그마 수증기 폭발'이었다.


일반적으로 마그마 수증기 폭발의 화산활동 규모가 더 크다. 그러나 이번 분화에서는 화산가스의 양이 압도적으로 많아 지하수 수증기의 폭발력이 매우 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수증기 폭발임에도 높은 지하수 압력으로 인해 분화 규모가 커졌다는 관측이다.

실제 지난해 9월 분화 당시에는 연기가 최대 2000m에서 관측됐던 데 비해, 이번에서는 상공 1m까지 연기가 치솟았다. 이로 인해 화산재가 상공의 강풍을 타고 더 넓은 범위에 피해를 입혔다는 분석이다. 또 아소산에서 동쪽으로 200㎞가량 떨어진 시코쿠 지방에도 화산재가 내리기도 했다.

다만 지난 4월 구마모토 지진과의 연관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지진으로 인한 지각 변동으로 아소산의 마그마 굄(magma chamber, 마그마가 고여있는 공간)에 영향을 줬다는 보고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덧붙였다.

향후 분화 여부에 대해서는 화산가스의 방출량이 많아 당분간 활동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러나 여전히 특별한 변화는 관측되지 않았기 때문에 큰 폭발의 위험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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