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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오스, 경협 강화로 '메콩강 기적' 일군다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9 14:00

수정 2016.09.09 14:00

비엔티안(라오스)=조창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라오스를 공식방문하는 것을 계기로 라오스의 수력발전,강변개발,철도건설 등 인프라사업에 우리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분냥 보라치트 라오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교역·투자,보건, 인프라 등 18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양국간 MOU 체결을 계기로 아세안 국가중 경제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라오스의 성장 잠재력과 한국의 경제 성장경험을 접목해 우리기업의 메콩강 경제권 진출이 본격화될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 노하우-라오스 잠재력 시너지 기대
'동남아의 배터리'로 불리는 라오스는 메콩강의 풍부한 수력자원을 활용해 수력발전을 수출 산업으로 육성 중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정부는 에니지·광물자원 협력 MOU를 체결하고 구체적인 수력발전 공동 프로젝트 확대를 위해 공조를 강화키로 했다.

현재 라오스내 가동중인 수력 발전소 수는 36기이며 건설중인 발전소는 35기, 건설 준비중인 곳은 22기가 있다.
한국 기업 중에선 SK(발전소 설계, 건설, 조달)와 서부발전(운영)이 세남노이 수력발전소 사업에 참여 중이다.

강변개발과 철도건설 등 라오스내 인프라 건설시장도 진출도 활발해진다.

라오스는 메콩강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앞으로 우리 기업들이 잠재력이 큰 메콩강 경제권으로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라오스는 지난 1992년부터 메콩강 유역개발사업을 추진해왔다. 일본, 독일, 한국,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24개국 17개 조직이 메콩강 주변국(라오스,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베트남, 中(운남성))의 도로, 공항, 철도 개발을 지원중이다. 일본과 중국이 메콩강 유역 인프라 개선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집행중이다.

이번 한·라오스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 기업의 라오스 참파삭주 메콩강변 종합관리사업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수출입은행과 라오스 재무부간 차관공여계약이 체결됐다. 참파삭주 메콩강변 종합관리사업은 8100만달러 규모의 사업으로 제방축조와 기존도로 개선사업으로 구성된다.

양국 정부는 또한 철도, 도로 등 인프라 구축 관련 타당성조사 또는 기획 단계부터 양국간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 외교부와 라오스의 기획투자부간 체결된 무상원조 사업 MOU에 △라오스-베트남 연결철도 타당성 조사 사업 △라오스 아센안하이웨이 라오스구간(8번국도) 개량 타당성조사 및 기본설계사업 △남능강 유역 통합수자원관리 마스터플랜 수립사업 등 3건의 인프라 기획 관련 사업이 포함됐다.

아울러 우리나라 국토부와 라오스의 자연환경부간 토지정보시스템 구축(LIS)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해 일부 시범사업에 대한 차관을 공여한 뒤 후속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새마을운동·친환경사업 전수
양 정상은 우리나라의 새마을운동과 라오스의 지역발전 전략인 삼상정책을 바탕으로 라오스 농촌개발에 협력해 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 양국 농림부처간 농업협력 MOU를 체결하고, 농업·농촌 정책 교류협력, 민간·공공부문의 기술협력 및 전문가 교류 등 농업·농촌 개발에 공동 노력키로 했다. 이로써 우리의 농업기술·기업이 아세안 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전력공급이 취약한 라오스 지방에 에너지(전력, 가스 등)을 공급하는 '친환경에너지타운' 설립을 위한 MOU도 체결됐다. 이번 MOU를 계기로 올 하반기에 라오스 정부와 공동으로 사업타당성 조사를 거쳐 향후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친환경에너지타운은 제2의 새마을운동이자 창조경제의 모범사례로 국내에서는 홍천을 비롯해 19개 지역이 선정돼 지역특색에 맞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올 들어 에티오피아, 몽골에서 시범사업을 위한 타당성조사를 진행중인 가운데 라오스에서도 협력 사업을 추진키로 해 우리 에너지신산업 육성과 수출 산업화를 가속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양국 정상은 라오스 보건의료시장 선진화를 위한 '한-라오스 서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와 관련 서울대병원과 라오스 국립의대 및 산하병원간 의료인력 양성과 ICT 기반의 원격의료 협력사업 등 3개 MOU를 체결했다. 또한 양국간 보건협력, 사회복지, 모자보건, 감염병관리 등에 대한 협력체계를 정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4개 MOU도 맺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라오스 방문을 계기로 한국의 경험과 기술 바탕으로 아세안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라오스의 경제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우리 기업들이 메콩강 경제권 진출 위한 전략적 포석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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