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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러시아 3대 프로젝트 수주로 글로벌 저성장 위기 돌파 기대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4 15:09

수정 2016.09.04 15:09

【항저우(중국)=조창원 기자】 3일(이하 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등 범 현대가가 러시아에서 6조원 이상 규모의 프로젝트 수주를 달성하는 대규모 경제성과를 창출했다.

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동안 양국 차원에서 체결한 극동지역 개발 프로젝트는 4000억원대에 달한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체결된 민간부문의 3대 프로젝트 수주규모가 6조원대에 달한다는 점에서 세일즈 외교의 완결판으로 해석된다.

■5조6000억원대 비료공장 프로젝트 쾌거
박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기간 동안 성사된 대형 프로젝트 수주는'나호트카 비료공장 사업'이다. 2022년까지 나호트카 지역에 세계 최대용량의 비료공장을 건설하는 것으로 사업비가 51억달러(5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비료공장 프로젝트 수주는 글로벌 저성장 국면으로 투자 및 수출에 애로를 겪고 있는 우리 기업들이 이번 박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거대 신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러시아 인프라 시장내 영토확장에 나선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의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각각 지분 49%, 30%로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이번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러시아 국영화학그룹(NCG)의 100% 자회사인 NMFF와 총 51억달러(약 5조6000억원) 규모의 비료공장 건설 사업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2022년까지 러시아 나호트카 지역에 세계 최대용량의 비료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일본 토요(Toyo)도 지분 21%로 컨소시엄에 참여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2014년 9월 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그동안 본계약 체결이 미뤄져 왔다.

■국내 조선사, 러시아 조선현대화 참여
극심한 수주 가뭄과 기업 구조조정 한파를 맞은 국내 조선업계도 가뭄 속 단비를 맞았다.

현대중공업은 러시아로부터 대규모 유조선 수주를 확보했으며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의 조선소 현대화 사업에 참여키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러시아 국영 선사인 소프콤플로트사가 유조선 12척을 발주하는 사업에서 지난달 우선 협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사업규모는 약 6억6000만 달러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중 계약 체결을 목표로 현재 선박 사양과 선가, 납기 등 제반 조건을 협상하고 있다. 유조선은 쉘(Shell)사에 용선, 러시아에서 생산된 원유를 운송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아울러 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기간 동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극동연방대학교에서 가삼현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부사장)와 정기선 기획실 부실장(전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Rosneft)사와 협력합의서에 서명했다. 현대중공업은 러시아 국영 극동조선소(FESRC)와 상선 설계·프로젝트 관리 등 선박 건조를 지원하는 합자회사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최근 조선소 현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선진 기술력이 필요해 현대중공업이 유조선을 수주하는 조건으로 합자회사 설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선소는 과거 냉전 시기에 러시아의 핵잠수함을 수리하던 조선소다.

극동조선소가 위치한 러시아 연해주는 현대중공업 정주영 창업자가 1989년 시베리아 개발 사업을 진행했고 현재 현대중공업이 농장과 호텔을 운영하는 지역이다.

경영난과 부실회계 문제로 난항에 빠진 대우조선해양도 러시아가 조선소 현대화 차원에서 추진하는 즈베즈다 조선소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참여키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 디쎅(DSEC)이 러시아 극동조선센터의 자회사와 쯔베즈다 조선소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컨설팅을 추진키로 하면서 향후 러시아 조선사 수주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앞으로 디쎅은 쯔베즈다 조선 클러스터 사업에 대해 1단계 평가·보완 및 2단계 조선소 개발 방안, 기술 교육·훈련, IT(정보기술) 솔루션 제안 등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게 된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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