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브렉시트 증시 전망(中)] 미국 금리인상 제동.. 신흥국 충격 줄였다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6.28 18:37

수정 2016.06.28 22:20

美·유럽 증시에 비해 선방韓·中 경기부양 여력 있어 금융위기 같은 충격 없을듯
[브렉시트 증시 전망(中)] 미국 금리인상 제동.. 신흥국 충격 줄였다

[브렉시트 증시 전망(中)] 미국 금리인상 제동.. 신흥국 충격 줄였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늦춰질 경우 한국 등 신흥아시아 시장은 오히려 기회다.'

증시 전문가들은 " 한국은 중국, 미국 등 수출의존도가 높아 유럽이 부침을 겪더라도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다"면서 " 브렉시트로 유럽 등 선진증시가 아시아 신흥국시장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실제로 브렉시트 이후 한국 등 신흥아시아보다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의 낙폭이 더 컸다. 브렉시트 충격에 직간접 노출된 일본과 유럽 증시는 당분간 변동성이 클 전망이다.

■신흥국이 영향 덜받아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U(유럽연합)는 영국의 탈퇴로 경제적, 투자심리적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 등 신흥아시아 증시는 충격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유럽은 투자자 불안, 미국은 추가 금리인상 지연 가능성 등이 경제 우려로 연결될 수 있다"며 "아시아 등 신흥국은 선진 증시 대비 낙폭은 오히려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브렉시트 이후 신용경색 확대 등 위험지표들이 크게 반응하지 않아 서브프라임 같은 연쇄충격은 없을 것"이라며 "중국, 한국은 재정지출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국가여서 신뢰도가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기조, 달러의 제한적 강세를 감안하면 원화 값 하락으로 외국인이 이탈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경기민감업종 투자주의

한국 수출에서 영국 비중은 1.4%(2015년)에 불과하다. 하지만 유럽 전체로 보면 10%에 달한다. 중국 등으로 우회수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5년 기준 주요 품목별 대 영국 수출 비중은 조선(6.34%), 자동차(3.3%) 등이 크다. 대 EU로 범위를 넓히면 가전(15.3%), 자동차 및 부품(7.9%, 15.7%), 조선(14.9%), 석유화학(7.4%) 등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주요 돌발 이벤트시 글로벌 경기와 민감한 업종인 에너지, 화학, 철강, 조선 등 낙폭이 컸다"며 "당분간 경기 민감업종 및 금융, 고평가 주식 등은 일정한 위험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파운드화가 31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환율은 브렉시트 충격의 실물경제 전이를 확인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강현철 부장은 "영국계 자금은 환율에 민감해 자금 유출입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며 "파운드화 급락으로 국내 증시에서 유럽계 자금 이탈 가능성이 있지만 브렉시트가 안정화되면 완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정부가 추가 부양 의지를 드러내는 등 투자 환경이 나쁘지 않다고 했다.


이승훈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원화 약세, 외국인 자금 이탈 등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 확산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며 "9월 중국 항저우 G20 정상회담 전후한 글로벌 실물경기 진작 정책공조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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