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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전셋값에 3만7520명 서울 떠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11.12 17:29

수정 2015.11.12 17:29

3분기 지역경제동향 13년 만에 최대폭 기록
서울의 주거비용이 치솟으면서 지방으로 빠져나가는 인구 규모가 13년여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탓에 제주지역 대형소매점 판매가 5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3·4분기 시·도별 지역경제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3·4분기(7~9월) 서울을 떠난 인구는 총 3만752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 2·4분기 4만2078명 순유출을 기록한 이후 13년여 만의 최대폭이다. 서울은 8727명이 순유입됐던 2009년 1·4분기 이후 6년 넘게 인구가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전셋값 등 주거비용 상승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 KB국민은행의 분석을 보면 올 들어 9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7.49%로 전국 평균 4.76%를 크게 웃돌았다.

서울 외에는 대전(-4279명), 부산(-3064명) 등에서 인구가 빠져나갔다. 반면 경기(2만5919명), 세종(1만2264명), 제주(4048명)는 인구가 늘었다.

또 같은 기간 전국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 동기에 비해 1.8% 감소했다.

특히 메르스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제주의 경우 면세점을 중심으로 판매액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감소했다.

제주의 대형소매점 판매가 분기 기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0년 1·4분기(-7.2%)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메르스의 영향에 따라 제주지역 면세점을 중심으로 화장품, 신발, 가방 판매가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감소폭으로는 인천이 -9.2%로 가장 컸고 서울(-6.7%), 제주(-5.8%) 순이었다. 반대로 경기(7.2%), 충남(3.7%), 충북(3.4%) 등 6개 지역에선 소비가 늘었다.

3·4분기 전국 소비자물가는 주류와 담뱃값 상승 덕에 0.7% 상승했다. 서울(1.3%), 인천(1.0%), 부산.경기.제주(각 0.7%)는 오른 반면 충북(-0.4%)과 전북(-0.2%)등 5개 지역은 내렸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전국 생활물가는 1년 전 대비 0.1%를 나타내며 3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0.7%), 인천(0.3%), 제주(0.0%)를 뺀 모든 시·도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3·4분기 전국의 건설수주는 전년 동기에 비해 48.7% 증가했다. 울산(1289.6%)과 대전(271.3%)의 건설수주가 가장 크게 늘었고 세종(-80.3%)과 경북(-43.5%)은 건설수주가 감소했다.

전국 광공업생산은 자동차의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금속가공, 선박, 기계장비 등의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다.


전남(11%)과 부산(6.6%)이 선박과 화학제품의 호조로 증가했지만 서울(-7.8%), 경남(-7.5%), 인천(-4.8%) 등은 감소세를 지속했다.

전국 취업자수는 올해 3·4분기 2624만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부산(-2.3%)과 경북(-1.3%)은 감소했지만 제주(7.5%), 울산(4.8%), 강원(3.7%)은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이 호조를 보여 증가세를 지속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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