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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19개월 된 ‘G프로2’ 열풍 기현상.. 왜?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12 10:58

수정 2015.09.12 11:41

출시 19개월 된 ‘G프로2’ 열풍 기현상.. 왜?

LG전자 대화면 스마트폰 ‘G프로2’가 사실상 공짜폰이 되면서 뒤늦게 인기를 끌고 있다. G프로2는 나온지 15개월이 지난 모델로, 이동통신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에 따른 지원금 상한선(33만원)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SK텔레콤은 지난 11일부터 이 제품의 공시지원금을 대폭 올린 것이다.

이날 SK텔레콤은 G프로2(출고가 57만2000원)의 공시지원금(밴드 데이터 51 이상 기준)을 50만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공시지원금의 15%인 추가지원금까지 더해지면 G프로2를 공짜로 살 수 있는 셈이다.

물론 공시지원금을 받은 고객이 도중에 약정을 해지하면 지원금의 일부를 위약금으로 내야 하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2년 약정을 꽉 채우는 고객에게는 공시지원금이 많으면 많을수록 단말기를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동안 출시 15개월이 경과된 모델의 경우 공시지원금을 올린다 하더라도 대부분 보조금이 비싼 요금제에 집중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5만원대 요금제인 밴드 데이터 51(부가세 포함 5만6100원)을 쓰더라도 기기값은 한 푼도 내지 않고 G프로2를 살 수 있다. 가장 저렴한 요금제인 밴드 데이터 29(부가세 포함 31900원)를 사용하려 할 경우 기기값 6만6000원만 내면 된다.

이에 따라 G프로2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시지원금의 15%에 해당하는 추가지원금의 지급 여부는 유통망의 자율이기 때문에 보통 추가지원금을 제공하는 하이마트, LG베스트샵 등에는 G프로2를 구하려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G프로2는 지난해 2월 출시된 LG전자의 5.9인치 풀HD(1920x1080) 스마트폰으로, 퀄컴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 3기가바이트(GB) 램,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3200mAh 배터리 등을 갖춰 최신 스마트폰과 비교했을 때 사양 면에서 크게 뒤지지 않는다.


그렇다 하더라도 나온지 19개월, 즉 1년 7개월이 된 G프로2를 구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이렇게 안간힘을 쓰는 것은 결국 단통법이 도입된 이래 생긴 현상이다. 단통법이 시행된 뒤 소비자들이 느끼는 기기값 부담이 대폭 커지면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G프로2처럼 저렴한 구형 스마트폰을 찾거나 중저가 스마트폰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스마트폰 시장 전체가 침체기를 겪고 있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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