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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남은 사흘간 무슨 일이 벌어질 지 아무도 모른다"..에비앙 챔피언십 첫날 퍼트 33개로 난조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10 23:13

수정 2015.09.10 23:51

10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마스터스GC에서 개막한 LPGA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1, 2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되는 여자골프 세계랭킹 1~3위 박인비, 스테이시 루이스, 리디아 고가 6번홀 그린에서 서로의 퍼팅 라인을 살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마스터스GC에서 개막한 LPGA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1, 2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되는 여자골프 세계랭킹 1~3위 박인비, 스테이시 루이스, 리디아 고가 6번홀 그린에서 서로의 퍼팅 라인을 살피고 있다.

레뱅(프랑스)=정대균골프전문기자】여자골프 세계랭킹 1~3위가 한 조에서 샷대결을 펼쳤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마스터스GC(파71·6453야드)에서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다. 현재 순위는 박인비(27·KB금융그룹),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9·한국명 고보경),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순으로 1~3위다. 이들 '빅3'가 최근 맞대결을 펼친 것은 지난해 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그리고 올 3월에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HSBC위민스 챔피언스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 맞대결은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와 마찬가지로 대회 조직위원회가 최고의 흥행카드로 이들을 1, 2라운드에 한조로 편성하면서 성사됐다.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는 세계랭킹 2위에 랭크된 리디아 고(19), 그리고 HSBC위민스 챔피언스에서는 박인비가 우승을 차지해 판정승을 거두었다.

이들의 이번 맞대결은 이전 두 차례에 비해 더 큰 관심 속에서 치러졌다. 이번 대회가 저마다 큰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먼저 박인비는 이번 대회서 우승하면 전대미문의 '슈퍼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사상 최초로 LPGA투어 5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것이다. 대신 리디아 고가 정상을 차지하면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과 함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탈환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이 대회에 '올인'하는 것은 루이스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무관에 시달리고 있는 루이스는 이번 대회서 반등 전기를 기필코 마련하겠다는 배수진을 치고 임하고 있다.

1라운드 결과 일단은 2위인 리디아 고가 앞서 나가고 있다. 리디아 고는 첫날 보기 3개에 버디 5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리디아 고는 아이언샷의 정확한 거리감을 앞세워 타수를 줄여 나갔다. 박인비는 버디를 3개 잡았으나 보기 4개를 쏟아내 1오버파 72타를 쳤다. 전체적으로 샷감이 흔들린데다 주특기인 퍼트마저 말을 듣지 않은 것이 부진의 원인이었다. 루이스는 버디 4개를 솎아냈으나 더블보기 1개와 보기 4개를 범해 2타를 잃었다. 루이스는 한 마디로 되는 게 없는 하루였다. 심지어는 6번홀 두 번째샷 때 뒷땅을 치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첫날 '빅3'의 플레이는 그야말로 '먹을 것 없는 소문난 잔치'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인비는 네 차례의 티샷 미스가 모두 보기로 이어진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메이저대회 코스답게 발목까지 빠지는 깊은 러프로 리커버리샷이 기대키 어려웠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까다로운 코스 세팅에 애를 먹은 것이다. 샷감도 샷감이지만 퍼트수가 33개로 치솟은 게 타수를 잃은 결정적 원인됐다. 박인비는 경기를 마친 뒤 "미스샷에도 충분히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었는데 그린 플레이에서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롭게 만들어진 그린이어서인지 어프로치 때는 딱딱하고 샷은 그보다는 부드럽게 떨어지는 등 그린 자체 일관성이 떨어진데다 2~3m 짧은 퍼트에도 더블브레이크가 있어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1위 자리를 넘보는 강력한 라이버들과의 맞대결에서 오는 심적 부담감에 대해 그는 "의식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3일 더 남았다.
너무 공격적이지 않게 방어적으로 플레이하면서 기회를 노리겠다"고 말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강해지는 그의 우승 방정식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박인비는 "남은 3일간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른다"며 "코스에 점점 익숙해지고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더 강해지는 내 스타일을 최대한 살려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golf@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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