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차이나 쇼크' 글로벌 경제 위협.. 침체 조짐 日 "당장 추가 양적완화 않을 것"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03 21:54

수정 2015.09.03 21:55

물가상승률 2% 자신감 BOJ 기존 입장 재확인
시장에선 우려 목소리 美 금리 향방이 변수될듯
'차이나 쇼크' 글로벌 경제 위협.. 침체 조짐 日 "당장 추가 양적완화 않을 것"

중국 경제 둔화와 이에 동반한 일본 증시의 급락, 실물경제의 침체 조짐에도 일본은행(BOJ)이 당장 추가 양적완화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최근 미국 뉴욕의 한 강연에서 "추가 금융완화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기존 BOJ 입장을 재확인했다. BOJ의 공식입장이다. 2%라는 물가상승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BOJ는 물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BOJ가 집계하는 새로운 CPI지표인 근원-근원CPI(신선식품과 에너지 제외)는 지난 7월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0.6% 상승했다.
이를 근거로 BOJ는 '물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은 기업, 가계의 디플레이션 심리가 후퇴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물가가 지난해와 다르게 움직인다는 것은 BOJ가 현 수준의 양적완화 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명분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BOJ가 직간접적으로 이 같은 입장을 피력하고 있지만 시장 전망은 다소 다르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BOJ가 내년 상반기께 물가상승률 2% 달성이라는 목표에 황색 경고등이 켜졌다. 미즈호증권의 우에노 야스나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BOJ가 사방으로 막혀 있는 상황에 몰리고 있다"고 했다. BOJ는 올 상반기만 해도 '소비세율 증세로 인해 소비가 침체한 지난해와는 다르다'면서 기업이익 증가→임금상승→경기회복의 선순환을 낙관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중국발 쇼크'가 시장상황을 바꿔놓았다. 일본 경제 회복세 둔화가 지표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지난해 10월 추가 양적완화 당시와 최근 상황이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2년 연속 임금이 오르고 있지만 소비는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실제 일본의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상승했다. 변동성이 심한 신선식품을 뺀 근원 CPI는 0%에 머물러 있다. 시장전망치(-0.2%)를 웃돌았지만 BOJ의 목표치(2%)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가계지출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BOJ의 추가 완화 여부의 최대 관건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이 꼽힌다. 엔화 환율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연내로 가시화하는 중인데, BOJ가 역으로 추가 완화에 나서면 엔.달러 환율이 크게 치솟는다. 엔화 약세가 대기업 수출에는 유리하지만 중소기업과 가계의 부담이 커진다. 소비가 줄고 물가목표 달성도 어려워진다.


반대 상황도 생각할 수 있다. 중국 실물경제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할 경우다.
미국 금리인상 시기도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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