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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 괴물' 이수민, 시즌 4관왕 향해 거침없는 질주..KPGA선수권대회 2R 공동 선두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28 22:29

수정 2015.08.28 22:29

2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 하늘코스에서 열린 제58회 KPGA선수권대회 2라운드에서 7타를 줄여 공동 선두에 오른 이수민이 9번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
2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 하늘코스에서 열린 제58회 KPGA선수권대회 2라운드에서 7타를 줄여 공동 선두에 오른 이수민이 9번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

"김경태 선배의 기록을 넘어서는 게 올 시즌 목표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의 미래를 짊어질 '루키' 이수민(22·CJ오쇼핑)이 설정한 좌표다. 이수민은 지난 27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 하늘코스(파72·7059야드)에서 열린 제58회 KPGA선수권대회(총상금 8억원) 1라운드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 같은 속내를 밝혔다. 이수민이 말한 염두에 둔 기록은 김경태(29·신한금융그룹)가 2007년에 루키 신분으로 차지했던 대상, 신인왕, 상금왕이다.
여기에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평균타수상까지 차지한다면 오히려 김경태를 능가하는 '수퍼 괴물'의 등장인 셈이다.

이수민은 신인상 포인트와 대상 포인트 부문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상금 순위 부문서는 1위인 최진호(31·현대제철)에 1400여만원 뒤져 2위에 랭크돼 있다. 그런데 이번 대회서 모든 부문서 1위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 왔다. 이수민이 28일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아 단숨에 우승 후보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한 이수민은 역시 이날만 7타를 줄인 베테랑 김대섭(34·NH투자증권), 9언더파 63타를 쳐 코스레코드를 수립한 김성윤(33·넥스젠)과 함께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이수민은 "원래 신인왕이 목표였는데 성적이 좋아지면서 지금은 목표를 수정한 상태다"며 "굳이 욕심을 낸다면 4관왕 가운데 상금왕을 차지하고 싶다"고솔직한 심정을 내비쳤다. 이수민은 1라운드와 달리 2라운드서는 퍼팅이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면서 타수를 줄여 나갔다. 이날 이수민이 잡은 퍼트수는 27개 밖에 되지 않았다.

김성윤도 보기 없이 버디만 9개 기록하며 코스레코드인 9언더파 63타를 쳤다. 종전 코스 레코드는 4차례나 나온 8언더파 64타였다. 김성윤은 고등학생이던 1999년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 이듬해 마스터스에 출전하면서 골프 신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2006년 프로 무대에 뛰어든 김성윤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선수생활을 했지만 우승과는 아직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시드마저 잃어 올해는 외국 투어 선수에게 임시로 주는 시드를 받아 투어 활동을 하고 있다. 김성윤은 "우승 욕심은 없다.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나 자신에게 만족할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다.


통산 8승을 거두고 있는 김대섭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쇼트 게임과 퍼트가 잘돼 타수를 대폭 줄일 수 있었다"면서 "아직 드라이버샷이 불안해 살짝 긴장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첫날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64타)을 세우며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던 새내기 김학형(23·핑)은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선두 그룹에 2타 뒤진 공동 8위(중간 합계 8언더파 136타)로 순위가 내려 앉았다.
장동규(27), 이태희(31·OK저축은행), 손준업(28), 주흥철(34·볼빅)이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4위(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에 자리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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