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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 목소리에 당황하지 마세요"...금감원, 보이스피싱에 효과적 대처 사례 39개 공개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30 12:00

수정 2015.08.30 12:00

#사례1. "제가 지금 ○○○씨 본인 사건을 맡아 전화드리는 겁니다."(사기범)
"성함하고 직급이 어떻게 되시죠? 제가 검찰 대표번호로 전화해서 수사관님을 찾을게요."(피해자)
#사례2. "저 △△△수사관인데요. ×××씨 이름으로 된 농협과 하나은행 통장을 증거물로 압수했거든요."(사기범)
"일을 해서 벌어야지 이렇게 장난치면서 벌면 되겠어요? 남자로 태어나서 땀을 흘려 일을 해야지."(피해자)

금감원과 경찰청은 30일 '보이스피싱지킴이' 사이트의 '그놈 목소리 나도 신고하기' 코너에 신고한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실제 목소리' 중 보이스피싱 사기전화를 받고도 슬기롭게 대처한 39개 사례를 골라 공개했다.

이는 피해자들이 보이스피싱 사기전화를 받고도 반사적으로 "노우(NO)"라고 외칠 수 있도록 경계감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공개된 39건의 사례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당당한 대응형(27건)', '화끈한 호통형(6건)', '無 대응형(4건)', '차분한 훈계형(2건)' 등이다.

먼저 당당한 대응형은 사기범이 고압적인 말투와 긴박한 상황 설정으로 압박하지만, 당당하게 맞서 상대를 당황하게 하는 유형이다. 통화중 보이스피싱임을 눈치 챈 후 사기범에게 호통을 치는 사례도 있었다.
보이스피싱임을 눈치 챈 후 동문서답 형식으로 상황을 모면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외에 통화중 사기범에게 차분히 대응하면서 훈계를 하는 유형도 있었다.
조성목 금감원 서민금융지원국 선임국장은 "국민들이 보이스피싱지킴이 내 체험관을 방문하거나 유투브 등을 통해 '그 놈목소리' UCC를 체험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길 바란다"며 "사기전화를 받았을시 끊어버리거나 녹음해 '나도 신고하기' 코너에 올려주면 피해예방 및 수사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hwyang@fnnews.com 양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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