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NH농협, '대한민국 대표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난다.

전선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26 10:32

수정 2015.08.26 10:32

NH농협은행과 농협상호금융은 26일 서울 새문안로에 위치한 농협중앙회 본관 대강당에서 'NH핀테크 오픈플랫폼 모델링 협약식'을 열고 20개 핀테크 기업과 모델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식에 참석한 20개 기업은 농협은행과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을 함께 만들게 된다. 오는 12월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이 정식 출범하면 해당 기업들은 각종 핀테크 서비스를 플랫폼에 적용시켜 출시할 예정이다.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이란 은행이 핀테크 기능을 직접 개발하기보다 핀테크 기업들에게 생태계를 만들어주는 개념이다. 핀테크 기업들은 농협은행이 제공한 ‘오픈 API플랫폼’을 통해 자발적으로 핀테크 기능 및 서비스를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

애플이 아이튠즈와 앱스토어라는 생태계를 조성해 앱 개발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 낸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핀테크계의 아이튠즈라 볼 수 있다.


NH농협은 ‘NH핀테크 오픈플랫폼’과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의 연결을 위해 핀테크 산업별로 모델링 기업을 선정했다. 모델링 분야는 ▲스타트업, ▲글로벌, ▲금융사고예방, ▲B2C(간편 결제/송금, 크라우드펀딩), ▲B2B(ERP, 결제대행), ▲G2B(공기업), ▲제휴API 등을 포함한다.

NH농협은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을 통해 궁극적으로 다양한 핀테크 시장을 모두 아우른다는 전략이다. 핀테크 기업들은 오픈플랫폼이 출시되면 자사의 서비스에서 직접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금융과 결합된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를 창출해 제공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모델링에는 캄보디아 최대의 모바일 지급결제서비스 기업 '윙(WING)'사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들은 'WING'사의 참여로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이 향후 글로벌 금융플랫폼으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했다.

IT기업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오픈플랫폼’을 금융사가 직접 구축한 후 ‘금융 API’를 공개해 핀테크 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NH농협이 최초다. 이는 금융당국이 심열을 기울이고 있는 ‘금융권 공동 핀테크 오픈플랫폼’ 구축 추진에도 좋은 참고 모델이 되고 있다.

협약식에 참석한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농협의 핀테크 오픈플랫폼 개발은 이미 상당 수준 완료되어 연말 정식 출시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특히 새로운 보안기술 및 기법을 적용하는 등 보안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NH농협은행 김주하 은행장은 환영사에서 농협이 금융플랫폼 기업임을 천명하여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 은행장은 "농협을 세계적인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힌 후 "스타트업부터 대기업, 공기업 등 누구나 금융을 활용하여 핀테크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은 생활에서 쉽고 간편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금융으로 연결된 핀테크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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