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인천 월미은하레일 보수작업 팽팽한 신경전

한갑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7.02 16:00

수정 2014.11.05 12:53

【 인천=한갑수 기자】인천 월미은하레일의 보수·보강작업을 둘러싸고 사업자인 인천교통공사와 시공사인 한신공영간 시각차가 커 갈등을 빚고 있다.

오홍식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2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신공영과 월미은하레일의 보수·보강 범위를 둘러싸고 커다란 입장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월미은하레일 공사를 총체적인 부실공사로 규정하고 전면 철거 및 보수공사 시행을 주장하는데 비해 한신공영은 일부 보수·보강공사 실시를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인천교통공사와 한신공영이 뚜렷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는 부분은 보수·보강 범위와 기간, 비용부담, 검증방법 및 범위, 책임한계 등이다.

우선 보수·보강 범위와 기간의 경우 인천교통공사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기연)에서 안전성 검증 용역결과 제시한 개선방안 38가지에 대해 개선 이행을 주장했다.

인천교통공사는 계약 시 삭도·궤도법 시행규칙에 의거 낙하물 방지시설을 설치토록 한 것은 의무사항으로 낙하물 방지시설이 반드시 설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비해 한신공영은 38가지 중 낙하물 방지 시설을 제외한 37가지를 제시했다.

한신공영은 설계도 안전도검사 기관인 교통안전공단이 '밀폐형 차량 설치로 물건 추락 위험 없음'이란 검사결과 통보를 주장하며 낙하물 방지 시설 설치를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월미은하레일의 낙하 방지시설을 설치하는데는 약 40억원이 소요된다.

인천교통공사와 한신공영은 보수·보강 공사 기간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소요 기간을 6개월 이내로 정하는 것은 양측이 동일하지만 기간내 완료범위를 두고는 입장차를 보였다.

인천교통공사는 기간내 설계, 시공, 일체의 시험 및 검사(공인 검사 합격 포함)의 완료까지 포함하고 있다. 다만 철기연 검증 및 종합시험운행 기간은 포함하지 않았다. 반면 한신공영은 단순한 보수 작업 시간만을 계상했다.

비용부담에 있어서는 인천교통공사가 보수·보강작업에 투입되는 일체의 비용인 설계, 보강, 시험 및 검사비, 시험운전, 전기요금, 전면책임감리비, 철기연 검증 비용 등을 부담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신공영은 보수·보강작업에 투입되는 설계비, 자재비, 시공비만을 부담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는 한신공영이 부실설계 및 시공으로 안전성에 크나큰 위해를 끼친 장본인으로 보수비용 일체를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검증방법과 범위의 경우 검증 주체를 철기연으로 한다는 내용은 동일하다.

그러나 인천교통공사는 한신공영이 분야별 보강내용과 시험운행에 대한 검증 통과 시 종합적인 성능과 안전성 확인하기 위한 종합시험운행을 시행해 최종 검증을 하자는 반면 한신공영은 철기연의 독자적인 검증과 시운전을 주장했다.

책임 한계에 있어서도 인천교통공사는 한신공영이 약속된 기한 내 완료하지 못하거나 철기연의 검증 불합격 시 손해배상 등을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신공영은 이번 보수·보강작업은 소모적 분쟁을 피하기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진행하는 작업으로 정규 사업장과 같은 공기준수나 성능보증 등에 따른 책임이 수반되는 작업이 아니라는 의견이다.


인천교통공사는 한신공영의 협의 내용 등을 인천시 정책조정협의회 안건으로 산정해 월미은하레일의 처리방향 등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다음 주 중 처리방향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인천교통공사는 지난 2010년 인천시가 총 사업비 830억원을 투입해 인천은하역~월미공원역~월미박물관역 6.1㎞ 구간을 순환하는 관광용 모노레일인 월미은하레일을 완공했지만 안전성 문제 등이 제기되며 운행이 중단된 채 흉물로 방치돼 있다.


인천교통공사는 지난 5월 철기연의 월미은하레일 안전성 검증 결과 차량, 궤도, 토목, 신호?통신, 전력 전 분야에서 중대한 결함이 발견되는 등 총체적인 부실로 드러나 정상적 운행이 어렵다고 발표한 바 있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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