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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의 美 이통사 인수 시도에 정계, 기업들 경계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5.27 14:40

수정 2013.05.27 14:40

【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의 위성방송사인 디쉬 네트워크(Dish Network)이 대형 이동통신업체인 스프린트의 인수를 위해 입찰 경쟁사인 일본의 소프트뱅크에 대한 공격을 단행하고 나섰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디쉬측은 일본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를 인수할 경우, 미국의 "국가안보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고 나섰다.

디쉬 네트워크는 지난 주부터 로이터닷컴과 워싱턴포스트, 폴리티코, 더 힐, 내셔널 저널 등에 이런 내용의 광고를 게재했다.

WP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10월 스프린트 인수를 위해 200억달러(약 22조4000억원)를 제안한 바 있으나 디쉬 네트워크는 뒤늦게 소프트뱅크보다 유리한 255억달러를 인수 금액으로 제시하고 나섰다.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에 대한 인수 합의를 이미 끝냈지만 이번 달 미국 정부의 승인이 있어야 완전한 인수가 종료된다.

디쉬 네트워크는 소프트뱅크의 스프린트 인수 시도를 지난 2006년에 있었던 두바이 포트 월드의 미국 항만 인수제안에 비교했다.


두바이 국영개발회사인 두바이 포트월드는 당시 거액을 투자, 미국항만운영권을 사들였지만 미국 정치권과 여론의 강한 반발로 합병이 무산된 바 있다.

디쉬측은 "국가의 안보는 결코 아웃소싱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소프트뱅크의 스프린트 인수 시도를 반대하고 나섰다.

한편 미 의회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를 인수할 경우,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 상원의 찰스 슈머(뉴욕주) 민주당 의원과 존 매케인(애리조나주) 공화당 의원 등 영향력이 큰 일부 의원들은 "스프린트 매각건은 심각한 국가적 보안 우려와도 관련이 있다"며 규제 당국자들이 인수 승인여부를 검토할 때 극도로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슈머 의원의 이와 같은 발언은 소프트뱅크가 중국의 화웨이사의 부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대한 우려로 분석되고 있다.

그는 "소프트뱅크가 스프린트를 인수할 경우 향후 스프린트의 네트워크는 확신할 수 없는 중국 장비들을 쓰게 될 지도 모른다"며 이는 미국의 국가안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매케인 의원도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보낸 서한에서 "스프린트의 전략적 자산들에 대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검토해야 하며 매각 승인 여부를 검토하는 과정에서도 전체 정부와의 관계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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