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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경찰서-석유관리원, 가짜석유판매 적발

송동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0.14 13:11

수정 2011.10.14 13:10

[의정부=송동근기자] 경기도 의정부경찰서와 의정부시청, 의정부소방서는 13일 밤 한국석유관리원 지능검사팀과 함께 의정부시의 한 주유소에서 가짜석유 취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합동단속을 실시했다.

이날 합동단속은 지난달 23일 이 주유소에서 주유를 한 시민이 “주유후 승용차 엔진이 떨리는 등 차에 이상이 생겼다”며 석유관리원에 주유한 기름에 대한 조사를 의뢰한 결과 가짜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이 주유소는 지난 6월에도 의정부시청과 석유관리원이 합동으로 실시한 단속에서 유사 경유를 판매하는 업소로 적발, 과징금 5000만이 부과된 바 있다. 주유소에는 휘발유 2개와 경유 2개, 등유 2개 등 모두 6개의 저장탱크가 묻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동단속은 이날 오후 7시50분부터 시작해 3시간 30여분동안 내시경 카메라 조사, 시료 채취, 주유기 해체 등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단속반은 6개의 석유저장탱크가 파묻혀 있는 맨홀뚜겅을 차례로 열고 기름탱크 검사용으로 개조한 산업용 내시경 카메라를 탱크 안으로 집어 넣어 조사했다.
카메라를 이리저리 돌리면서 휘발유 저장탱크 내부를 샅샅이 훑어 격벽을 마침내 찾아냈다. 카메라와 연결된 화면에는 사람 한 명이 드나들 수 있는 크기의 격벽 이중탱크가 선명히 드러났다.

곧 석유관리원 직원 3~4명이 맨홀뚜껑과 50㎝ 떨어진 곳을 드릴과 망치를 이용해 깨부수자 비밀 저장탱크가 드러났다. 단속반은 이곳 액충펌프와 탱크 등에서 시료를 채취한 뒤 곧바로 이동실험실에서 시료를 분석했다. 시료는 톨루엔이 20% 이상 함유된 가짜 휘발유로 판명됐다. 정상적인 휘발유의 톨루엔 함유량은 1~2% 정도다.

강대혁 한국석유관리원 특수검사처 지능검사팀장은 “톨루엔을 섞어 만든 유사석유는 인화점이 낮고 폭발성이 강해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사에서 6개의 저장탱크 가운데 1개의 휘발유 저장탱크에서 격벽이 발견됐다.
이에 의정부경찰서 지능팀은 주유소 사장을 상대로 이중벨브 조작 리모컨 여부와 혐의를 추궁했다.

사장은 “지난 6월부터 주유소를 운영해 왔는데,이중탱크가 묻혀 있었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최근 수원과 화성에서 발생한 주유소 폭발사고 역시 가짜석유 유증기가 원인이었다”며 “이에 대한 처벌규정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dksong@fnnews.com 송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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