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한국 건설 우리가 이끈다] ⑧ 반도건설 두바이 유보라타워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2.14 16:48

수정 2011.02.14 16:48

세계 금융·상업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한때 파산위기까지 몰렸지만 지금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두바이 중심부인 비즈니스베이에 반도건설이 60층 규모의 랜드마크 오피스빌딩 ‘두바이 유보라타워’를 최근 준공했다.

‘두바이 유보라타워’는 국내 건설사가 직접 땅을 산 뒤 건물을 지어 분양한 첫 단독 프로젝트이며 국내 부동산 펀드에서 전체 70%를 일괄 매입한 ‘대한민국 소유 건축물 1호’로 기록됐다. 오피스 1개동과 아파트 1개동(225가구)으로 이뤄진 ‘두바이 유보라타워’ 사업에는 총 5억달러가 투입됐다, 이 자금도 반도건설 자체자금과 한국의 금융기관을 통해 조달했다. 2007년 6월 착공해 약 4년7개월 만인 지난 1월 말 완공됐다.

■중견건설사 해외개발 성공 모델

반도건설은 2006년 4월 토지를 매입하고 개발계획을 세운 뒤 자금 조달 및 시공과 분양을 모두 직접 수행했다. 1980년대 이후 지금까지 여러 건설업체가 중동에 진출해 건물을 지었지만 모두 발주처가 따로 있는 도급공사였다.
또 두바이의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2006년 전후 직접 땅을 사 오피스 개발사업에 나선 업체들도 있었지만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국내외 부동산시장이 위축되면서 모두 포기했다.

그러나 반도건설은 이러한 어려운 여건에서도 현지 토지를 직접 매입해 시행과 시공 등 모든 프로젝트를 총괄 진행하는 개발사업을 추진했고 이번에 준공검사를 받아냈다.

‘두바이 유보라타워’가 완공되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두바이는 대부분 개발회사가 1개 블록씩(고도제한 30층) 개발계획을 수립하는데 이럴 경우 독창적인 오피스개발을 할 수 없는 데다 사업성도 없어 개발을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반도건설은 두바이 정부에 3개 블록을 한꺼번에 매입, 60층의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을 개발하겠다는 역제안을 해 승인을 받았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은 “1개 블록으로는 도저히 사업을 할 수 없었고 자존심도 상해 층고제한을 푸는 조건으로 3개 블록을 한꺼번에 개발하겠다는 제안을 했다”며 “우리의 노력과 열정에 감명을 받았는지 두바이 정부에서 승인해줘 오늘의 결실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독특한 설계·첨단기술 적용

‘두바이 유보라타워’ 오피스빌딩은 평균 비틀림 각도가 5.5도에 달하는 가분수 형태의 독특한 외형으로 지어졌다. 이 때문에 기준층 없이 각 층마다 다른 평면을 가지고 있어 입주자가 필요한 면적을 자유자재로 선택할 수 있다.

정영모 반도건설 사장은 “가분수 형태이다 보니 20층 이하 저층부보다 상층부로 올라갈수록 면적이 넓어진다”면서 “1층과 43층의 최대 수평거리 편차가 13m에 달하고 면적 차이도 1층이 1105㎡인데 비해 43층은 2배 가까운 1986㎡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또 “나선형으로 짓기 위해 건물 기둥을 일반 콘크리트보다 강도가 2.5배 높은 강화 콘크리트로 시공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설계·감리비만 140억원이나 투입됐다”고 강조했다.

‘두바이 유보라타워’의 연면적은 총 9만7082㎡로 두바이에서 단일 오피스 건물로는 최대 규모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11만9000㎡)의 2배에 달한다. 정 사장은 “주거용 빌딩의 독창성 확보를 위해 유선형 외벽과 지붕, 주거용 건물의 연결 부위에 에어버스 무게의 380배인 280t 규모로 UAE 전체에서 가장 큰 철골 브리지를 설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28대의 엘리베이터 중 6대는 초고속 엘리베이터로 설치해 1층에서 최상층까지 30초 안에 도달할 수 있다.

■중동에 한국 주거문화 보급

반도건설은 오피스빌딩과 연결된 아파트에 중동지역에선 최초로 발코니를 도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두바이에는 아파트에 발코니를 설치하지 않는데 반도건설이 한국 주거문화를 과감하게 도입해 발코니를 적용했다”면서 “두바이 현지 주민들도 발코니의 유용성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건설은 아파트에 서로 다른 세 가지 타입의 74개 평면과 판상형 설계를 도입했다. 아울러 총 4개층 중 최상층에 녹지공간과 수영장 등을 조성해 두바이 상류층의 ‘입맛’에 맞췄다. 실내공간도 고급인테리어, 첨단 홈네트워크시스템, 빌트인, 커튼콜 등 유비쿼터스를 접목시켜 최고의 주거공간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반도건설은 더불어 두바이에서는 처음으로 견본주택 개념을 도입한 ‘쇼룸’을 운영, 현지 언론과 정부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반도건설 정 사장은 “이처럼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미국 방송 CNBC가 대륙별로 우수 건설 프로젝트에 주는 인터내셔널 프로터피 어워드(IPA) 주거 부문 최우수 건축물상 및 우수개발 사업상, 상업 부문 최우수복합개발사업상 및 우수건축물상을 받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shin@fnnews.com신홍범기자

■사진설명=반도건설이 세계적인 금융·물류·상업 중심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지난달 말 준공한 '두바이 유보라타워'는 두바이에서 순수 한국 자본으로 시행 및 시공한 첫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건물은 또 전체 면적의 70%를 한국 부동산펀드에서 일괄 매입함으로써 현지에서 '대한민국 소유 건축물 1호'로 기록됐다. 가분수의 독특한 형태로 건설된 두바이 유보라타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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