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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 함께] 위대한 기업,36계 전략으로 승부한다-송진구 주성대 교수

노정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21 14:02

수정 2014.11.13 16:13



오늘날 세계화의 거센 파도는 우리 모두를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쟁의 장으로 내몰고 있다. 따라서 개인이든 기업이든 경쟁력을 상실하면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 이를 반영하듯 기업의 평균 수명은 세대를 거듭할수록 놀라운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맥킨지 컨설팅의 보고서에 따르면 1935년에 90년이었던 기업의 평균 수명이 1955년에는 45년으로, 1975년에는 30년, 1995년에는 22년까지 줄어들었고, 2005년에는 15년 정도라고 한다. 이는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개인 또한 기업의 구조 조정 및 외부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근무 연한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어 언제 직장을 떠나야 할지 모르는 위기 속에 살고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변화의 흐름 속에서 생존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개인과 조직 모두 다가올 변화에 대해 전략적 사고를 가지고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36계전략연구원 원장이자 주성대학 창업경영학과 교수인 송진구 교수가 저술한 ‘위대한 기업, 36계 전략으로 승부한다’는 우리가 삼국지나 초한지 등을 통해 이미 잘 알고 있는 중국 고사들에 국내외 유수 기업들의 성공 및 실패 사례를 접목시켜 전략적 사고를 키우는 유용한 학습 도구를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때로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결투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누구는 결투에서 항상 승리하고 누구는 번번이 패배합니다. 그 차이는 바로 전략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승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은 스토리텔링의 시대다. 이론에 입각한 단순한 정보나 사실 전달보다는 인간적인 고뇌와 환희가 담겨 있는 스토리야말로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보다 오랫동안 기억되며 학습효과 또한 높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어렵게만 느껴지는 전략론을 36가지의 고사와 현대 기업들의 성공 및 실패 사례들을 통해 기업경영의 핵심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6개의 주요 전략을 흥미진진하게 전달하고 있는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구성은 찬사를 받을 만 하다. “첫째, 환골탈태의 경영전략에서는 매미가 허물을 벗고 감쪽같이 도망가듯 유방이 항우의 포위망을 뚫고 달아나는 금선탈각(金蟬脫殼)의 고사를 예로 들어 삼성이 초스피드 경영으로 경쟁사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앞서나간 사례 등을 소개했습니다.

“둘째, 고객맞춤 경영전략에서는 한신이 적들을 방심하게 한 뒤 요충지 진창을 점령한 암도진창(暗渡陳倉)의 고사를 들어 러시아에 에어콘을 판 LG전자와 중동에 난로를 판 파세코의 사례 등을 소개했습니다. 셋째, 무한상상 경영전략에서는 제갈량이 맹획을 일곱 번 잡고 일곱 번 풀어줌으로써 적을 마음으로 완전히 굴복시킨 욕금고종(欲擒故縱)의 고사를 들어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웅진코웨이의 정수기 렌탈 서비스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넷째, 카리스마 경영전략에서는 당태종 이세민이 요동정벌을 위해 바다를 건너야 했을 때 망망대해의 위용에 겁을 집어먹은 당태종이 무사히 바다를 건널 수 있도록 한 한 노인의 만천과해(瞞天過海·하늘을 기만하고 바다를 건넘)의 고사를 들어 폴크스바겐이 극비리에 미국시장을 점령한 전략을 소개했습니다.


“다섯째, 페르소나 경영전략에서는 원교근공의 전략으로 주변나라들을 복속시킨 진나라의 고사를 들어 주변의 중동 국가들이 석유로 벌어들인 오일달러를 물처럼 쓰게 만든 두바이의 탁월한 전략을 소개했습니다. 여섯째, 약육강식 경영전략에서는 진나라의 명장 백기가 항복한 조나라 포로 40만명을 모조리 생매장한 관문착적(關門捉賊·문을 닫고 도적을 잡음)의 고사와 함께 시장 진입자를 초전에 박살 낸 질레트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36계 전략은 비단 국가나 기업 경영뿐만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있어서도 전략적으로 사고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ceo@bookcosmos.com최종옥 북코스모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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