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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조 증시’…조정기간 전망 엇갈려…“2분기까지”VS“반등 임박”

김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6.03.07 14:36

수정 2014.11.06 11:55



국내 증시가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으로 혼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정기간에 대한 향후 전망이 크게 엇갈렸다.

특히 지난 1월 중순께부터 시작된 조정기 동안 코스피시장에서만 하루 5억주 이상이던 거래량이 지난달부터 3억주대로 뚝 떨어져 2·4분기까지 조정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이에 비해 강세론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지난 1월에 지수가 바닥을 찍었고 9일 트리플 위칭데이가 지나면 프로그램 매수세에 의한 반등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거래량 급감…추가 조정 징조

7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도로 급락세를 보여 28.09포인트(2.09%) 하락한 1316.67에 장을 마쳤다.

전날 미국 증시가 장기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약세를 보인 데다 글로벌 금리인상을 비롯한 대외 악재가 부각되면서 지수에 부담을 줬다.

원화 강세로 기업 수익과 정보기술(IT)경기 악화 우려감이 확산됐고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도, 글로벌 금리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겹쳐 주가가 요동을 쳤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코스피지수가 1월 고점 기준으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급감, 추가 조정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증시 상승추세와 활황장세는 거래규모와 깊이 관련이 있기 때문에 시장의 투자심리와 반등 모멘텀이 크게 위축됐다는 점에서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 박소연 애널리스트는 “프로그램 매매를 제외하면 주도세력이 거의 없다”며 “거래량이 불과 3억주 수준에 그치고 있어 본격적으로 상승국면에 돌입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또 미국 장기금리가 급등하며 유럽, 일본 등 글로벌 금리인상에 따른 증시 유동성 감소 우려가 반영돼 상승모멘텀이 희미해졌다고 지적했다.

7일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738%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연방기금 금리를 연 5%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낸드플래시의 업황 개선 속도가 더뎌졌고 원화 강세로 1·4분기 수출관련 기업들의 실적 부진 우려도 커져 매수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투자증권 안정진 애널리스트는 “트리플 위칭데이와 금통위 회의, 일본 통화정책회의 등 중요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박스권 움직임에서 당분간은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업종별로 주당순익이 반전된 소재 및 경기 관련 소비재 주식을 사고 환위험 노출이 심한 전기전자, 운송업종은 피하라고 강조했다.

■“1월 바닥 찍어 반등 임박”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달 1월23일 저점인 1258을 확인한 만큼 향후 하락 리스크가 제한돼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김정훈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 1350선에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라며 “미·일의 경우 새로운 사이클 고점은 직전보다 PER 승수가 높았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국 기업의 예상 주당순이익(EPS)이 올해 10.5%, 오는 2007년 17.7%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국내 증시의 상승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김애널리스트는 특히 1200선대까지 되밀리더라도 EPS 상승률이 가시화된 만큼 단기 조정 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9일 예정된 선물·옵션 동시만기일(트리플 위칭데이)에 프로그램 매수우위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도 안정적 증시 흐름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는 8200억원 수준으로 지난 주말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출회되며 만기일 충격이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애널리스트는 “만기 요인이 지수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라며 “오히려 하방경직성을 키워주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글로벌 금리인상의 악영향에 대해 동부증권 신성호 상무는 “금리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인상 자체보다 절대적 수준”이라며 “현 금리 수준은 증시 유동성을 해칠 만큼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 godnsory@fnnews.com 김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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