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美 1·4분기 GDP 성장률 -4.8%에서 -5.0%로 재조정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9 11:34

수정 2020.05.29 11:34

미국 분기별 GDP 성장률 추이. 자료: tradingeconomics.com
미국 분기별 GDP 성장률 추이. 자료: tradingeconomics.com

지난 1·4분기 미국 경제가 당초 알려진 것 보다 크게 후퇴했으며 이번 분기에는 더 큰 폭의 성장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두번째 잠정치가 -5%로 지난달 발표 당시의 1차 잠정치인 -4.8% 보다 더 하향 조정됐다.

이 같은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초기인 2008년 4·4분기의 -8.4% 이후 가장 부진한 수치다.

AP통신은 이번 성장률 하향 재조정은 기업들의 재고 투자가 감소했음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이번 GDP 성장률에는 기업이윤도 반영됐다. 지난 1·4분기에 비해 기업이윤이 14%인 2950억달러(약 365조원)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폭 규모도 2008년 마지막 분기 이후 가장 크다.

또 개인 소비는 당초 -7.6% 감소에서 -6.8% 다소 개선된 것으로 재조정됐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루빌라 파루키는 지난 분기 미국 경제가 불과 2주 실시된 셧다운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는 것에 주목했다.

파루키를 비롯한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분기(4~6월)의 경우 이동제한 조치와 대량 감원, 내구성 소비재 주문 감소와 대부분 업종의 부진으로 인해 분기별로는 1947년 이후 가장 저조한 -40%대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미국 센서국에 따르면 지난 5월 내구성 소비재 주문 규모의 경우 항공기 등 교통수단 주문이 감소하면서 17.2% 줄어들었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3·4분기에 가서는 경제가 큰폭으로 반등하면서 21.5%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같은 성장률로는 올해 상반기의 부진을 만회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경제전문가들은 하반기 미국 경제 반등도 코로나19 2차대유행이라도 발생할 경우 소비와 외식 감소로 이어지면서 다시 후퇴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손성원은 코로나19 2차대유행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3·4분기 미국 경제가 9%, 마지막 분기에는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지만 이 같은 반등에도 올해 전체 미국 경제는 -3.5% 성장하고 GDP 손실분을 만회하는데에는 수년이 걸릴것이라고 밝혔다.
손교수도 미국 경제의 지속적인 회복이 코로나19 백신의 개발과 보급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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