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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장비 기습 교체, 미-중간 사전 조율했다"

김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9 10:38

수정 2020.05.29 12:34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국방부와 주한미군이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장비를 교체를 위해 한밤중 기습적 지상수송작전을 펼쳤다. 이때 미국은 일부군사장비를 교체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작전에 앞서 미국과 중국은 사전 조율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방부는 "전날(28일)밤부터 오늘(29일) 아침까지 주한 미군 성주기지에 있는 노후 장비 교체를 위한 지상수송 작전이 이뤄졌으며 국방부는 (이 작전을) 지원했다"고 29일 밝혔다. 수송 작전이 이뤄진 정확한 시간은 28일 밤 10시께부터 29일 아침 7시께까지 이뤄졌다.

이때 성주기지 진입로에는 사드체계 반대 시위가 일었으나 경찰은 수송 작전을 별탈없이 지원했다.
이 작전이 공중이 아닌 지상으로 이뤄진 데는 코로나 19를 감안, 인적접촉을 줄이고자 야간에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미국은 사드체계 노후장비 교체 사실을 이달초 중국에 사전에 설명을 하고 충분한 양해를 구했으며 이에 대해 중국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국방부관계자가 전했다.

이처럼 미국이 사전 중국측의 양해를 구한 점에 미뤄 볼때 사드체계의 일부 장비의 성능 보장과 안전성 확보를 위한 노후장비교체와 함께 일부 군사장비가 보강됐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드체계를 방어할 수 있는 요격미사일과 레이더의 성능을 업그레이드 시킬 통신장비 등이 반입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 평가 종료 등에 대비해 사드 정식 배치에 속도를 내기 위한 사전 작업의 성격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주한 미군 성주기지는 기존 골프장 시설을 대규모 개선 공사없이 사용해 장병들의 생활여건이 열악한 상황"이라며 "한·미 장병들의 건강·위생, 안전 등을 보장하기 위한 시설물 개선 공사 때문"이라고 장비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관련, 주한미군사령부는 올해초 국방부로 지상수송 지원을 요청했으며, 국방부는 유관부처 회의를 갖고 주한 미군의 요청을 지원할 것으로 결정했다고 국방부가 전했다.
이에 비춰볼때 미국측의 중국측에 양해를 구한 시점도 이달초가 아닌, 올해초보다 훨씬 먼저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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