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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홍익표 "윤미향, 충분히 소명하고 사과할 부분 사과해야"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9 10:24

수정 2020.05.29 10:24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은 29일 같은당 윤미향 비례대표 당선인의 기자회견과 관련 "충분히 본인이 소명할 것은 소명하고, 사과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하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8일 한 라디오 인터뷰 이후 열흘 넘게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후 2시경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기억연대(정의연)과 자신을 둘러싼 의혹 등에 해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윤 당선인이 그동안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했던 것과 관련 "개인계좌 문제도 그렇고, (지출내역을) 은행으로부터 받고, 본인이 지출을 어떻게 했고, 확인하는 과정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현재 검찰조사를 받고있는 윤 당선인은 오는 30일 21대 국회 개원 후 국회의원이 돼 회기 중 체포나 구금되지 않는 '불체포특권'을 갖는다.

홍 의원은 "의혹의 방향이 몇 가지 있는데, 첫 번째는 정의연 자체가 국가지원금이나 회계를 제대로 했느냐하는 문제"라면서 "두 번째는 윤 당선인이 개인계좌와 관련된 문제와 운영과정에서 개인적으로 착복이나 유용이 있었느냐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세 번째는 이 운동이 지속하기 위해서는 이 시점에서 어떤 고민을 해야 하는지, 피해자 중심주의와 한일관계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새로운 방향성을 어떻게 만들지 세 가지 정도의 문제점이 지적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아직 확인은 안됐지만 (윤 당선인이) 만약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정치적·법적 책임이 있을 것"이라며 "법적 책임은 검찰의 손으로 넘어가 있기 때문에 이후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한 가지 확인해야 할 것은 현재까지 언론을 통해 집중적으로 제기된 의혹은 아직까지는 유용이나 착복까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지금까지 해명이 윤 당선인의 결백을 입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과거 민주화 운동 시기에 약간의 절차나 방식이 조금 잘못되더라도 목적이나 동기가 순수하다면 이해해야 하는 시기가 있었다"며 "민주화되고 우리 사회가 투명한 사회로 나가면서 목적과 동기가 순수해도 방식과 법적 절차, 투명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어렵다는 게 이번 사건을 통해서 확인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부실과 부정은 차이가 있다.
우리 사회단체의 현실이 매우 열악하다. 몇몇 사회단체 정도를 빼놓고는 아마 사회단체 내에 전문적으로 회계 담당자도 없을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회계문제에 대해서 시민사회 단체가 조금 더 제도적으로 정비하고,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회계부실이나 일부 부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지난 30여 년 동안 위안부 문제를 국제적으로 이슈화하고, 또 국내적으로 여러 가지 과거의 진실을, 그리고 역사적 사실을 밝혀온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면서 "(시민)운동이 새로이 피해자 중심주의로 한 단계 더 나아갈 때 어떻게 가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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