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반경제

주저앉은 4월 제조업 생산…경기지수는 IMF 이후 최대 낙폭 기록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9 08:46

수정 2020.05.29 14:44

4월 산업활동 동향 /사진=통계청
4월 산업활동 동향 /사진=통계청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4월 생산 활동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공업 생산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1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이 하락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2년 1개월 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로는 2.5%, 전년 대비로는 5.0%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이 소폭 증가했음에도 광공업, 제조업 생산이 크게 하락하면서 전산업생산이 주저앉았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5% 증가한 데 반해, 광공업생산은 6.0%, 제조업은 6.4% 떨어졌다.


제조업 가동률은 전월 대비 5.7%포인트 하락한 68.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2월(-7.2%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이다. 특히 반도체(-15.6%), 자동차(-13.4%)에서 생산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출하는 7.2% 감소했는데, 이는 11년 4개월 만에 새로 쓴 최대 감소폭이다.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998년 3월 2.0포인트 하락 이후 22년 1개월 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다. 앞으로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5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소비와 투자는 소폭 올랐다. 소매판매는 의복(28.1%), 신발·가방(22.3%), 승용차(7.4%) 등의 소비가 늘면서 전월 대비 5.3% 늘었다. 다만, 소매판매액지수 자체(110.3)는 2018년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투자는 5.0% 증가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13.6%), 컴퓨터사무용기계 등 기계류(1.8%) 투자가 모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기성은 토목(0.4%)에서 증가했음에도 건축(-3.6%) 공사 실적이 줄면서 전월 대비 2.4%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44.9% 떨어졌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2월 이후 산업활동동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압도되고 있다”며 “3워라지만 해도 해외의 코로나19 확산 영향은 제한적이었지만, 4월 들어 수출과 제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2년 1개월 만에 낙폭이 가장 큰데 그만큼 경제 상황이 안 좋다, 위축돼있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고 덧붙였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