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올해 은행채 순발행 30조 육박...코로나發 수요 증대

최경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8 17:49

수정 2020.05.2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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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월부터 은행채 순발행 급증 
RP 매입 대상에 은행채 포함, 수요 증대 
코로나 금융지원...은행채 발행 필요성 커져 
올해 은행채 순발행 30조 육박...코로나發 수요 증대
[파이낸셜뉴스] 올해 들어 은행채 순발행액이 30조원에 육박하며 이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는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무제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대상에 은행채를 포함하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고, 코로나19 금융지원을 위한 은행들의 자금조달 필요성도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은행채는 총 28조9407억원이 순발행됐다. 지난 2월까지 순발행액은 7498억원에 불과했지만, 3월 9조6000억원, 4월 10조9600억원, 5월 7조6308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은행채는 순상환을 기록했고, 올해 그 어느 때보다 대규모로 발행됐다는 평가다. 주요 은행별로 보면 산업은행의 은행채 순발행액이 14조6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IBK기업은행 5조9899억원, KB국민은행 1조9200억원 등이다.
순발행액은 신규 은행채 발행액에서 기존 은행채 상환액을 뺀 금액으로, 기업들의 자금 조달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은행채는 지난 3월부터 발행액이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이는 해당 월부터 한국은행이 코로나19로 인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무제한 RP 매입 대상에 은행채를 포함하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전엔 은행채 수요 미달 가능성도 있어 은행이 신용도 등에 대한 타격을 우려해 발행에 신중한 측면이 있었다"며 "그러나 한은의 정책으로 수요가 살아나고 다시 시장이 크게 활성화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발생 이후 소상공인과 기업들에 대한 금융지원에 나서야 하는 은행들 입장에선, 유용한 자금조달 수단으로써 은행채 발행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 기준금리가 지속적으로 인하되면서 초저금리 시대로 접어듦에 따라 기존 예·적금을 통한 자금조달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에 대한 대출 재원 마련이 필요하고,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정부가 주도해서 하는 여러 정책을 뒷받침할 재원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야 한다"며 "이에 따라 은행들의 은행채 발행 물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금융권 일각에선 1년 미만 단기채 발행 물량이 증가한 것이 부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장기 금리 예측이 쉽지 않아진 만큼, 은행들이 금리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단기물로 은행채를 발행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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