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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마이크론 훈풍에… 삼성전자·하이닉스 "반갑다, 외국인"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8 17:28

수정 2020.05.28 17:28

"코로나에도 반도체 수요 견조"
마이크론 3분기 매출전망 상향
코스피 30% 반등장에도
반도체 투톱 2조 넘게 매도한 外人
2000억원 순매수로 돌아서
삼성전자·하이닉스 상승 마감
美마이크론 훈풍에… 삼성전자·하이닉스 "반갑다, 외국인"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회복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올해 3·4분기(3~5월) 매출 전망치를 올려잡으면서다.

시장 전문가들은 마이크론의 가이던스 상향이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 전환 등 반도체주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 오른 5만400원, SK하이닉스는 3.07% 상승한 8만39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달 19일 이후 코스피가 30% 넘게 반등하는 동안 전날까지 각각 -9.1%, -6.8%의 부진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각각 1조8330억원, 6000억원을 순매도한 영향이 크다.
코로나19로 인한 2·4분기 실적부진 우려와 원화 약세가 반도체 대형주의 상승을 제한했다는 분석이다.

이들 반도체 대형주는 이날 마이크론의 가이던스 상향 소식이 전해지면서 동반 상승했다. 전날 마이크론은 실적 보고를 통해 올해 3·4분기 매출전망을 기존 46~52억달러에서 52억~54억달러로 높였다. 시장 전망치(49억달러)를 7%가량 웃도는 수치다. 전자상거래 및 재택근무 증가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가 견조하고,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던 모바일 수요의 회복 시그널이 감지된 덕분이다.

마이크론의 가이던스 상향조정은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우려에도 테크 제품이 자유소비재에서 필수소비재로 변화하면서 최근 반도체 세트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미·중 무역갈등 심화에도 지난 4~5월 중국 스마트폰 판매는 경제활동 재개 이후 소비 회복세가 뚜렷하고, 클라우드·5G 전환이 가속화되며 중장기 메모리 수요 역시 견조해졌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반도체 대형주 가운데 가이던스가 처음으로 상향 조정됐다는 점에서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반도체 수요 회복 기대감에 외국인의 수급 전환 가능성도 감지된다. 실적 우려와 원화약세에 줄기차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팔아왔던 외국인은 이날 각각 1226억원, 925억원이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단기적으로는 2·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상향 가능성이 높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더 높다는 진단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삼성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78% 감소한 6조3480억원,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139.04% 증가한 1조524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경민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낸드 마진 개선이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는 SK하이닉스의 주가 업사이드가 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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