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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주빈 휴대전화서 사진·동영상 확보…상당한 양"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8 12:01

수정 2020.05.28 12:01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경찰이 텔레그램 성착취물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의 갤럭시 휴대전화에서 '상당한 양'의 사진과 동영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근 이 휴대전화의 잠금을 해제하고 내부 정보를 들여다보고 있다. 여기에는 가상화폐 계좌, 피해자 신상정보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단서를 통해 추가 공범을 추적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박사방', 'n번방' 등 주요 운영자의 검거를 마친 만큼, 성착취물 소지자와 유료회원 추적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경찰은 연말까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특수본) 체계를 유지해 운영하기로 했다.


■ "조주빈 핸드폰서 상당한 단서 확보"
경찰청 특수본 관계자는 28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잠금 해제한 조주빈의 휴대전화에서) 수사 단서로 활용할 수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확인했다"며 "분석 결과에 따라 추가 공범을 쫓을 수 있는 단서가 나올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5일 조주빈의 갤럭시 휴대전화의 잠금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이 휴대전화는 경찰이 지난 3월 조주빈 검거 당시 확보했다. 경찰은 당시 아이폰과 갤럭시 각각 1대씩을 입수한 바 있다.

경찰은 갤럭시 휴대전화에서 유료회원을 모집하는 데 쓰인 가상화폐 계좌 정보, 피해자 신상정보 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관계자는 "(휴대전화에 있는) 단서가 상당한 양"이라며 "아이폰에 대해서도 잠금 해제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텔레그램에 대해서도 현지 수사당국과 협력해 본사 방문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텔레그램 본사가 두바이에 있다고 판단하고 현지 경찰과 연계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나, 지지부진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두바이 경찰 등과 직접 접촉해 (텔레그램 본사를) 확인해 보겠다는 의미"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지금은 직접 갈 수가 없기 때문에, 추진 중인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 "성착취물 소지자 수사 총력"
한편 특수본은 활동 2개월째인 지난 27일 기준 디지털 성범죄 사건 594건에 대해 664명을 검거하고 86명을 구속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중 258명은 검찰에 기소 의견 송치 등으로 수사를 마쳤으며, 나머지 406명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박사방 사건에서는 운영자 조주빈을 비롯한 운영·유포·소지자 64명, n번방은 주범 문형욱(24) 등 관련 피의자 166명을 각각 검거했다. 이 중 성착취물 단순소지자는 각각 44명, 151명이었다.

경찰이 확인한 성착취 피해자는 총 536명으로, 이 중 482명에 대한 신원을 특정했다. 조사를 마친 피해자 473명에 대해서는 총 1756회의 보호·지원 조치를 실시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피의자 중에서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10대와 20대가 과반을 차지했다. 10대와 20대를 합치면 전체 피의자가 495명으로 전체의 74%에 달했다.

경찰이 특정한 피해자 중 미성년자는 전체의 62%를 차지했다.
이어 20대는 124명(26%), 30대는 39명(8%)이었다.

경찰은 연말까지 현 특수본 체계를 운영하고 소지자 수사 및 검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박사방과 n번방 주범이 검거되면서 수사를 마무리 하는 것 아니냐 하는 시각도 있지만, 공범·가입자·소지자 수사를 위해 연말까지 수사본부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수사 못지 않게 중요한 피해자 보호도 빈틈없이 챙겨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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